'우승 없는 1위' 최혜진, 제주서 무관의 한 푸나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20 KLPGA투어의 16번째 대회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천만원)’이 오는 29일부터 나흘간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이한 ‘SK네트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역대 챔피언부터 화려하다. 초대 챔피언에 등극한 신지애(32,쓰리본드)를 비롯해 김하늘(32,하이트진로), 이정민(28,한화큐셀), 이승현(29,NH투자증권) 등 스타 플레이어를 배출했다. 또한, 지난 2017시즌에는 김송연(23,골든블루)이, 2018시즌에는 박결(24,삼일제약)이 깜짝 우승을 신고하며 ‘신데렐라’가 탄생하는 드라마틱한 대회로 탈바꿈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혜진(21,롯데)이 시즌 5번째 우승 트로피를 이 대회를 통해 들어 올리면서 대상과 상금왕, 그리고 다승왕까지 확정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최혜진은 본 대회를 통해 타이틀 방어와 함께 올 시즌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최혜진은 “타이틀 방어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잡지 못해 솔직히 아쉬움이 크다. 마지막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플레이할 계획”이라며, “컨디션이나 샷, 퍼트 감이 나쁜 편은 아닌데, 전체적으로 잘 안 맞아떨어지고 있어서 아쉽다. 이번 대회에서는 완벽한 버디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최혜진의 가장 큰 대항마는 지난주 열린 ‘2020 휴엔케어 여자오픈’ 우승자 이소미(21,SBI저축은행)다. 41번의 도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내며 우승의 물꼬를 튼 이소미는 이 기세를 몰아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이소미는 “지난주 대회가 끝난 뒤 배를 타고 제주도로 내려왔는데, 월요일에 채를 잡지 않고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과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오늘 연습해 보면서 샷 감을 점검할 예정”이라면서 “많은 분들이 우승 직후의 대회에서 방심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셨다.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일단 긴장하면서 플레이하고 톱10을 목표로 경기에 임하겠다”는 말을 전했다.

여기에 2주 전 열린 2020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상금순위와 평균타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효주(25,롯데)는 짧고도 달콤했던 일주일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한번 우승을 정조준한다.

이밖에, KLPGA를 대표하는 국내파와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을 예고해 눈길을 끈다.

먼저 국내파의 라인업은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한 뒤 지난 7월 열린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수확한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필두로 나선다. 그 뒤를 대상포인트 2위, 상금순위 3위, KLPGA가 도입한 K-랭킹에서 24주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임희정(20,한화큐셀)이 따르며, 올 시즌 1승씩을 기록하며 대상포인트와 상금순위에서 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는 이소영(23,롯데)과 박민지(22,NH투자증권)도 시즌 2승을 목표로 나선다.

SK네트웍스의 후원을 받는 선수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올 시즌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020’에서 3년 1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지영2(24)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상금순위 4위, 대상 포인트 5위, 그리고 신인상 포인트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인 루키 유해란(19)이 선봉을 맡았다. 여기에 매치퀸 김자영2(29)와 이승연(22)이 스폰서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목표로 나서며, 올 시즌 드림투어에서 칼을 갈고 있는 통산 5승의 백규정(25)은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해 스폰서 대회 우승과 KLPGA 투어 시드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지난 한 주 동안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해외파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김효주를 필두로,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유소연(30,메디힐)이 또 하나의 트로피를 노리며, 지금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서 두 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5번의 톱텐을 기록한 이정은6(24,대방건설)도 시즌 첫 승을 노린다. 지난 6월 열린 ‘제10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 출전하며 오랜만에 대회를 통해 골프 팬에 얼굴을 비췄던 최나연(33,대방건설)은 이번 대회에 추천 선수로 출전을 예고했다.

2020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는 유례없는 치열한 기록 부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장 치열한 상금순위에서는 2위에 올라있는 박현경(20,한국토지신탁)이 우승을 차지하고 김효주가 단독 14위 미만의 순위를 기록할 경우, 김효주를 제치고 다시 상금 부문 선두로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번 대회 우승자는 대상 포인트 60점을 획득할 수 있어 2위를 기록 중인 임희정(20,한화큐셀)이 우승을 차지하고 최혜진이 톱텐에 들지 못한다면, 임희정이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진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도 선수들을 위한 다양한 특별상이 준비돼 있다. 우승자에게는 우승상금에 템퍼 매트리스와 모션베드가 주어지며,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선수에게는 600만원 상당의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육우상품권이 주어진다.

홀인원을 달성한 선수와 코스레코드, 그리고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푸짐한 경품도 눈길을 끈다. 14번홀에는 1천만원 상당의 뱅골프코리아 아이언 세트가 걸렸고, 17번홀에는 약 8천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9이 준비됐다. 코스레코드를 기록한 선수에게는 포도호텔 로얄스위트룸 2박 숙박권이 주어지며,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한 선수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육우상품권이 수여된다.

또한, 이번 대회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선수, 관계자, 골프 팬의 안전을 위해 무관중으로 열리는 만큼, 집에서 경기를 ‘집관’하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됐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 중인 우승자 맞히기 이벤트는 팬들이 가장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언택트 이벤트다. 대회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다음 대회 공식 홈페이지 내 이벤트 게시물에 접속해 예상 우승자 투표를 하면 된다. 응모 마감은 대회 2라운드가 종료되는 오는 30일이다. 경품은 1등(1명) SK매직 정수기, 2등(2명) 넥슨 여성 화장품, 3등(10명) MU스포츠 모자 등이다.

본방 사수 이벤트도 진행된다. 대회 공식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고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다음 TV나 모바일 등으로 생중계를 시청하는 모습을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인증하면 응모가 완료된다. 경품은 우승자 맞히기와 동일하다. 우승자 맞히기와 본방 사수 이벤트의 당첨자는 11월 5일 대회 홈페이지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SK핀크스와 서울경제, 서울경제TV SEN이 공동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개최되며,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다음카카오, 올레TV, LG유플러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된다.

[사진 = KLPGA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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