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애니 수석 프로듀서 "퀄리티, 타협 NO!…크리에이터 장시간 노동 대신 제작환경 보장"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넷플릭스 애니 수석 프로듀서 사쿠라이 다이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애니 수석 프로듀서 사쿠라이 다이키는 27일 오후, '2020 넷플릭스 애니 페스티벌' 일환으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쿠라이 다이키는 2017년 넷플릭스 콘텐츠 팀 합류 이후 도쿄를 기반으로 일본 오리지널 애니 콘텐츠를 총괄하고 있다. 넷플릭스 입사 전 애니메이션 제작사 '프로덕션 I.G.'에서 근무했으며, 사쿠라이 요시키라는 필명으로 인기작 '공각기동대 S.A.C' 'xxx홀릭' '에반게리온' 극장판 시리즈 등의 각본을 집필하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울트라맨' '드래곤즈 도그마' '에덴' 등 다양한 일본 오리지널 애니 시리즈가 전 세계로 스트리밍 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년간 전 세계 1억 이상의 회원들이 넷플릭스에서 한 편 이상의 애니 콘텐츠를 시청할 정도로 애니메이션 팬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같은 기간 넷플릭스의 애니 콘텐츠 시청량은 전년 대비 50% 성장했으며, 올해도 애니 콘텐츠가 약 100여 개 국가에서 '오늘의 톱10'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 '일곱 개의 대죄'는 70여 개국에서, '격투맨 바키'는 50여 개국에서 모든 시리즈와 영화 콘텐츠를 통틀어 '톱10' 순위권에 안착하며 세계를 감동시키는 훌륭한 스토리의 저력을 입증했다.

넷플릭스는 오늘(27일) 열린 '2020 넷플릭스 애니 페스티벌'에서 '천공 침범', '신 테르마이 로마이', '리락쿠마의 테마파크 어드벤처', '키시베 로한은 움직이지 않는다', '극주부도 등 총 다섯 편의 신규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오리지널 애니 콘텐츠의 적극적인 확장을 알렸다.

이날 사쿠라이 다이키는 "넷플릭스 플랫폼의 특성은 다른 스트리밍 업체에 비해 다 언어를 쓴다는 거다.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분들이 보실 수 있게 하도록 상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의 감정도 굉장히 존중하고 있다. 크리에이터 팀의 자유를 상당히 존중하고, 저희가 각본에 참가하면서 현장에 있는 크리에이터와 하나가 되어 작업하는 과정을 굉장히 중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사쿠라이 다이키는 "넷플릭스가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처음에는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한 작품 두 작품 하고 나면 크리에이터 분들과 제작사 관계자분들이 신뢰를 갖고 비교적 원하는 예산 규모로 제작을 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넷플릭스는 퀄리티에 대해 타협하지 않고, 크리에이터 분들도 가혹한 장시간 노동을 피하고 제대로 된 제작 환경을 보장받으면서 일할 수 있게 됐다"라고 내세웠다.

더불어 사쿠라이 다이키는 "넷플릭스가 초기엔 액션, 판타지물 중심으로 갔다면 최근에는 연애물, 순정만화, 소년만화, 호러물, 코미디, 그리고 일상에 밀착된 장르를 선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넷플릭스는 회원분들이 찾는 작품을 제공하는 걸 반드시 지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지금 현재 애니메이션 시장은 세계가 인정하고, 전환점을 맞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넷플릭스 회원을 조사해보면 2명 중 1명이 한 달에 한 시즌 이상의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수치가 나온다. 세계로 돌려서 얘기를 하자면 애니메이션이 '톱10'에 들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든지 이런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틈새 장르라고 보는 건 만드는 저희들 생각이고, 세상에선 넓게 포용력을 갖고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쿠라이 다이키는 "한국에 퀄리티 높은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많다. 레드독컬처하우스, 스튜디오미르, 스튜디오고인돌을 주목해서 지켜보고 있다. 한국 제작사를 정말 존경한다고 느끼는 건 적응력이다"라고 밝혔다.

[사진 = 넷플릭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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