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달린 5강 순위싸움, 첫 상대는 '10월 ERA 1.08' 플렉센 [MD프리뷰]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한화에게 남은 것은 4경기. 공교롭게도 '2위 전쟁'을 진행 중인 팀들과 차례로 만난다.

이미 키움과는 16차례의 맞대결을 마쳤지만 27일 두산, 28일 LG, 29~30일 KT와 맞대결이 예정된 한화는 그야말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위 LG와 5위 두산의 간격은 겨우 2.5경기차에 불과하다.

한화가 먼저 만날 상대는 두산으로 크리스 플렉센이 선발투수로 출격한다. 올해 110이닝을 던져 7승 4패 평균자책점 3.19를 남기고 있는 플렉센은 무엇보다 10월에만 평균자책점이 1.08로 뛰어난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7승 중 3승을 10월에 기록하며 '가을야구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플렉센은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좋은 결과를 거두기도 해 이날 경기에서의 호투도 기대할 수 있다.

당시 한화 타자들은 라울 알칸타라에 이어 플렉센을 연달아 만나 고전했는데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알칸타라와 플렉센이 나와서 평균 150km 빠른 공을 던지니까 못 치겠더라. 역시 위압감이 있어야 한다"라고 회상한 바 있다. 한화는 1회초 1점을 선취하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6회까지 플렉센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한화가 내세우는 선발투수는 장웅정이다. 퓨처스리그에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한 장웅정은 지난 17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4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보여줬다. 이것이 그의 1군 무대 데뷔전이었다. 직구 구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주무기로 슬라이더가 있으며 체인지업과 커브도 구사하는 투수다.

한화는 이미 최하위를 확정했지만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1승 이상을 챙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만약 남은 4경기를 모두 패하면 1999년 쌍방울(28승 97패 7무)과 2002년 롯데(35승 97패 1무)가 남긴 역대 한 시즌 최다패 기록인 97패에 타이를 이루기 때문이다. 지금껏 140경기를 치른 한화의 전적은 44승 93패 3무. 100패 공포는 진작에 벗어났지만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

[플렉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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