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리포트: 몸 풀린 KB, 박지수와 동료의 적절한 조화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박)지수 외의 확실한 공격루트를 더 만들어야 한다."

KB 안덕수 감독에게 11월 브레이크에 해야 할 일에 대해 물으니 돌아온 답이다. KB는 우리은행과의 개막전, BNK와의 두 번째 경기서 실망스러웠다. 공격에서 정체된 모습, 특히 박지수에게 공을 주고 서 있는 모습이 많았다.

KB는 박지수가 뛰는 한 속공과 얼리오펜스보다 세트오펜스가 많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세트오펜스의 정교함이 상당히 중요하다. 확실히 개막 후 두 경기보다 이후 세 경기가 좋았다. 26일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도 좋았다.

KB는 경기운영능력, 2대2 전개능력이 좋은 염윤아가 휴식기 이후 출전할 수 있다. 때문에 2대2 빈도는 낮다. 내, 외곽 수비를 뒤흔드는 강력한 옵션 하나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대신 공을 갖고 있지 않은 나머지 4명의 효율적인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하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박지수를 막기 위해 몇 가지 수비를 준비했다"라고 했다. 처음에는 김한별과 배혜윤이 1대1로 막았다. 2쿼터에 다소 복잡한 수비를 사용했다. 2-3, 3-2를 오가는 지역방어였다. 공이 포스트에 들어가면 대형이 바뀌었다.

이때 KB는 코너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삼성생명의 수비 커버가 좋지 않았다. KB의 볼 없는 지역의 움직임이 좋았다. 강아정의 3점슛 적중률이 높았다. 초반부터 박지수와의 간단한 패턴에 의한 도움이 많았다. 몸 풀린 강아정이 전반에만 3점슛 4방을 터트렸다. 전반 막판 강아정과 김민정의 좋은 움직임, 허예은의 적절한 패스에 의한 3점포가 잇따라 터졌다.

3쿼터 초반 박지수의 반대 사이드에서 최희진의 컷인 득점이 나왔다. 이날 KB 공격 전개가 효율적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장면. 박지수는 간단한 기브&고로 쉬운 득점을 많이 만들었다. 무리하지 않고 쉽게 점수를 만드는 모습도 1대1 공략만큼 상대에 치명적이다. KB는 주전들이 고루 점수를 만들면서 삼성생명으로선 수비의 포인트를 잡기 어려웠다.

KB는 4쿼터 초반 박지수에게 잠깐 휴식을 줬다. 삼성생명은 그 사이 배혜윤과 김한별의 골밑 공략으로 추격에 나섰다. 결국 KB는 다시 박지수를 넣었다. 박지수는 들어오자마자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뚫고 최희진의 골밑 득점을 도왔다. 6분10초전에도 포스트업 하다 반대쪽에서 골밑으로 들어오는 김민정을 잘 봐줬다. 삼성생명의 더블팀 이후 로테이션이 무너진 순간. 이후에도 김민정에게 쉽게 오픈 찬스를 내주며 3점포를 허용했다.

반면 KB는 박지수가 배혜윤의 패스를 긁어내는 등 승부처에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삼성생명이 다시 1대1로 박지수를 수비했다. 그러자 박지수는 김단비를 상대로 포스트업 득점. 삼성생명이 경기막판 4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더 접근할 수 없었다. 11초 전 심성영의 결정적 스틸이 있었다. KB의 74-70 승리. 박지수와 나머지 선수들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였다. 서서히 우승후보로서의 본색을 드러낸다. 3승2패, 공동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삼성생명은 경기 막판까지 배혜윤의 공격 적극성이 다소 떨어졌다. 윤예빈의 구력, 박하나와 김한별의 완전하지 않은 몸 상태로 중심이 단단하지 않은 약점을 노출했다. 수비 역시 KB의 많은 활동량, 효율적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KB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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