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0억원' 새 역사 쓴 KT, 더욱 두터워진 이강철 감독 향한 신뢰 [MD이슈]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창단 첫 5할 승률에 이은 포스트시즌 진출. 뚜렷한 성과를 거둔 만큼, KT는 이강철 감독에게 특급 대우를 안겼다. 계약 만료에 앞서 일찌감치 재계약을 체결, 보다 멀리 내다보고 팀을 운영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줬다.

KT 위즈는 26일 “이강철 감독과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재계약을 맺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KT는 2018시즌 종료 직후 당시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였던 이강철 감독과 3년간 총액 12억원에 계약, 지휘봉을 맡긴 바 있다. KT는 이강철 감독과의 계약 만료까지 한 시즌 더 남은 시점에 재계약, 이강철 감독에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맡기기로 했다.

사실 탄탄한 전력을 보여준 팀이라 해도 차기 시즌에는 돌발 변수, 악재 등에 의해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도 있는 게 프로스포츠의 세계다. 하지만 KT는 이강철 감독이 지난 2년간 거둔 성과를 토대로 보다 먼 미래를 함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명분은 충분했다. 이강철 감독은 부임 첫 해인 지난 시즌 KT를 창단 첫 5할 승률(71승 71패 2무 승률 .500)로 이끌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이어 2020시즌은 개막 직후 불안했던 행보를 딛고 KT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안겼다. KT는 현재 3위에 올라있고, 남은 4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플레이오프 직행도 가능하다.

9구단으로 창단한 NC 다이노스가 비교적 빨리 포스트시즌 단골손님이 된 반면, KT는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로 인해 짧은 구단 역사에도 사령탑이 자주 교체되는 성장통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9시즌을 기점으로 이기는 데에 익숙한 팀으로 변모했고, 마침내 창단 첫 포스트시즌까지 앞두고 있다. 아직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KT는 이강철 감독이 지난 2년간 보여준 지도력을 바탕으로 특급 대우를 안겼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년간 구단이 선수단과 ‘원팀(one team)’이 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덕분에 부임 당시 약속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미리 계약 연장을 해준 구단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구단, 팬들이 기대하는 더 높은 목표에 도전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강철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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