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이 돌아본 허훈과의 대결 “어떻게든 1대1 하고 싶었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서울 SK 주장 김선형의 해결사 능력이 발휘됐다. 덕분에 SK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선형은 25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4분 동안 18득점 1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활약했다. 특히 승부처인 4쿼터에 10득점을 몰아넣으며 해결사 면모를 뽐냈다.

SK는 김선형이 화력을 발휘한 가운데 자밀 워니(20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와 최부경(14득점 18리바운드 2어시스트)의 더블 더블, 최성원(17득점 3점슛 5개 7리바운드)의 쐐기 3점슛 등을 묶어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92-88로 승리했다. SK는 2연승 및 홈 9연승을 질주,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쿼터까지 8득점했지만, 3점슛은 3개 모두 림을 외면했던 김선형은 SK가 4쿼터 초반 12점차로 뒤처진 이후 존재감을 과시했다. 장기인 돌파력을 앞세워 분위기 전환을 이끈 것. 4쿼터 막판에는 속공 득점을 성공시켜 SK에 3점차 리드를 안겼다. SK는 비록 양홍석에게 버저비터를 허용해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뒷심을 발휘해 극적인 승을 챙겼다.

김선형은 경기종료 후 “확실히 팬들이 입장하시니까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이 올라간다. 10점차로 지고 있어도 서로 믿으면서 경기를 치렀고, 그게 경기력으로 이어져 2연승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SK가 추격전을 이어가던 4쿼터 막판에는 특히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SK가 4점차로 뒤진 상황. 김선형은 허훈의 끈질긴 수비에 1대1로 응수했고, 리버스 레이업슛을 성공시켰다. 패스해서 전열을 정비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선형다운 방법을 택한 것.

“자존심대결이었다. (허)훈이가 악착 같이 수비하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든 1대1을 해보고 싶었다. 다행히 좋은 그림이 나왔다.” 김선형의 말이다.

SK는 5승 2패를 기록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1위 인천 전자랜드와의 승차는 0.5경기에 불과하다. 김민수와 최준용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발휘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새롭게 합류한 닉 미네라스의 활용도를 보다 끌어올려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방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다. 비디오미팅도 많이 하고 있다. 차차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그 부분만 조금 더 맞춰진다면, SK의 농구를 극강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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