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률 벌투 논란' 김태형 "나이가 몇인데 그렇게 던지면 안 돼" [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김태형 감독이 김강률을 전날 KT전서 8회 8실점할 때까지 마운드에 놔둔 이유를 밝혔다

두산은 지난 22일 홈에서 순위 경쟁팀 KT에 5-17 대패를 당했다. 3-1로 앞선 6회 이승진, 홍건희 등 믿었던 필승조들이 8점을 허용한 뒤 3-9로 끌려가던 8회 다시 8실점 빅이닝을 헌납하며 완전히 승기를 내줬다.

논란의 순간은 8회초였다.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8피안타 2볼넷 1탈삼진 8실점(비자책)으로 크게 흔들렸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선두 조용호의 평범한 타구를 놓치며 이른바 참사가 시작됐다.

김강률이 계속된 2사 1, 2루서 장성우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았는데 이번에는 좌익수 김재환마저 포구 실책하며 1루주자까지 홈을 밟는 사태를 자초했다. 이후 강민국, 배정대, 송민섭, 심우준, 황재균, 강백호 등에게 연달아 안타를 허용, 대량 실점했다.

김강률이 소위 배팅볼 수준으로 KT 타선에 난타를 당했지만, 벤치의 움직임은 없었다. 김강률은 결국 51구를 던지고 나서야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다행히 실책으로 인해 8점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23일 잠실 키움전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공을 때리라고 놔뒀다. 시속 147~8km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140km 초반대로 던졌다”고 김강률을 교체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결국 김강률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나이가 몇인데 그런 투구를 하면 안 된다. 맞든 볼이 안 들어가든 베스트 공을 던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강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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