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BIFF] 스티븐 연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어느 곳에도 소속감 느끼지 못했다"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스티븐 연이 이민자로서의 고충을 털어놨다.

23일 오후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 온라인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배우 윤여정, 한예리가 참석했고 감독 리 아이작 정과 스티븐 연은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이날 스티븐 연은 "제가 이민자로서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면서 어느 곳에도 소속돼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중간에 껴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끼리 훨씬 더 연대가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제이콥 역할을 하면서 저희 아버지와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삶에 있어서 굉장히 힘겨웠던 투쟁을 이겨냈다.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지 않나. 우리 아버지가 미국에 오면서 꿈꿨던 동기를 더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저도 남편, 아버지로서 더 이해를 많이 하게 됐다. 또 한예리, 윤여정과 작업하며 제가 개인적으로 보지 못했던 심오하고 진지한 이야기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돼 배움의 작업이었다"라고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덧붙였다.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쫓아 미 아칸소주(州)의 농장으로 건너간 한인가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배우 한예리 외 스티븐 연, 윤여정, 윌 패튼(Will Patton), 앨런 김(Alan S. Kim), 노엘 케이트 조(Noel Kate Cho)가 출연했다. '제36회 선댄스 영화제'에서 자국 영화 경쟁 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 2관왕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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