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10승’ 삼성 최채흥 “커리어의 출발점”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좌완투수 최채흥이 마침내 10승 고지를 밟았다. 데뷔 3년 만에 따낸 성과였다.

최채흥은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치며 삼성의 12-2 완승을 주도했다.

최채흥은 1회말 최정-제이미 로맥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이후 8회말 1사 1루서 마운드를 이승현에게 넘겨주기 전까지 추가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삼자범퇴를 4차례 만드는 등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이로써 최채흥은 2018시즌 데뷔 후 3년 만에 첫 10승을 달성했다. 삼성 소속 국내투수 가운데에는 2017시즌 윤성환(11승) 이후 3년만이었다.

최채흥은 “딱히 승리를 의식하진 않았지만, 1회말 2실점한 후 오히려 마음 편하게 임했다. 경기 막판 ‘아홉수가 끝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경기 중반은 조금 이른 시점이었기 때문에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10승은 커리어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루틴을 정립하지 못해서 여름에 처졌던 게 아쉽다. 많이 배운 시즌이었다. 경기를 많이 나갔다. 작년에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부족했던 것 같다.

최채흥은 이날 총 105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였다. 최채흥은 슬라이더(32개), 체인지업(16개), 커브(8개)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최채흥은 “포수 사인을 믿고 던지는 스타일이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맞춰 포수 형들의 사인을 따른다. 직구 구속은 떨어졌지만, 구위는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던지는 게 맞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데뷔 첫 10승을 달성했지만, 최채흥은 올 시즌을 돌아봤을 때 아쉬웠던 시기도 있었다. 8월 4경기에서 2패 평균 자책점 7.63에 그치는 등 혹독한 여름을 보낸 것.

최채흥은 “여름에 체력이 떨어졌다. 그 부분에 대한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뷰캐넌은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한 번도 안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며 루틴의 중요성을 느꼈다. 구속을 끌어올리는 부분에 대한 욕심은 없다”라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2021년으로 연기된 부분도 최채흥에게 동기부여가 될 터. 최채흥은 이에 대해 “올림픽에 안 가고 싶다면 거짓말이겠지만(웃음), 의식하면 안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최채흥. 사진 = 인천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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