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리포트: 위디 있어도 오리온 수비 핵심은 이승현

[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LG의 공격농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오리온 수비의 승리다.

LG는 KCC와의 시즌 첫 경기서 이긴 뒤 3연패에 빠졌다. 빠른 트랜지션과 볼 없는 지역에서의 활발한 스크린, 거기에 따른 활발한 패스게임, 오픈 찬스에서 주저 하지 않고 던지는 야투. 컵대회와 시즌 첫 경기 이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조성원 감독은 19일 오리온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기존의 색깔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현 시점에서 시즌 플랜을 바꿀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그러나 또 LG는 야투난조에 시달렸다.

캐디 라렌이 1쿼터에만 15점을 퍼부었다. 자신보다 큰 제프 위디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돌파와 3점포로 자유자재로 공략했다. 골밑슛이 실패해도 힘으로 위디를 밀어내고 공격리바운드를 잡고 득점했다. 초반은 LG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후 LG 공격은 급격히 정체했다. LG는 2쿼터에 15점, 3쿼터에 12점에 그쳤다. 2쿼터 야투성공률은 24%, 3쿼터 야투성공률은 22%에 그쳤다. 반면 오리온은 3쿼터에 75%로 24득점하며 흐름을 장악했다.

오리온도 1~2쿼터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이대성이 무리한 플레이로 흐름을 넘기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3쿼터에 수비로 흐름을 잡았다. 베이직한 맨투맨에 스위치를 섞었다. 제프 위디는 골밑에 집어넣고 다른 선수들이 내, 외곽을 오가며 LG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이승현이 돋보였다. 라렌은 위디를 스피드로 쉽게 따돌렸으나 이승현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이승현은 수비 성공 이후 중거리포에 이어 3점포를 터트렸다. LG는 리온 윌리엄스를 넣었으나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리온은 이후 허일영이 조성민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공격도 쉽게 풀어갔다.

강을준 감독은 3쿼터 막판부터 줄곧 디드릭 로슨을 투입해 경기를 끝냈다. 이승현이 라렌을 충실히 막아냈기 때문이다. 로슨은 상대적으로 공격에 집중했다. 5분47초전 허일영의 3점포로 14점차. 공격이 풀리지 않은 LG는 수비로 풀어야 하는데 멤버구성상 수비력이 빼어난 선수가 많지 않다. 반면 오리온은 이승현의 존재감을 새삼 또 느낀 경기였다. 이승현은 4쿼터에도 라렌을 충실히 묶으며 LG 공격을 둔화시켰다. 오리온의 85-77 승리.

[이승현. 사진 = 고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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