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토론토, 류현진 향한 기대 "내일은 에이스 나오는 날"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벼랑 끝에 몰린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워 반격에 나선다.

토론토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3전 2선승제)에서 1-3으로 패했다.

토론토 찰리 몬토요 감독은 1차전을 에이스 류현진이 아닌 맷 슈메이커에게 맡겼다.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100구를 던진 류현진에게 닷새 휴식을 주기 위해 변칙 전략을 택했다. 토론토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미친 결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지만, 마운드는 탬파베이 타선을 3점으로 묶으며 제 몫을 해냈다. 슈메이커가 3이닝 무실점으로 내려간 뒤 로비 레이(3이닝 1실점)-A.J. 콜(⅓이닝 2실점)-라이언 보루키(⅔이닝 무실점)-토마스 해치(1이닝 무실점) 순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4안타에 3점을 뽑은 탬파베이와 달리 토론토는 5안타에도 1득점에 그쳤다. 2018년 사이영상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만나 5회까지 노히트로 묶였고, 이후 6회 무사 1루, 7회 1사 1, 2루, 9회 1사 2루 등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패면 이대로 가을이 끝나는 토론토는 내달 1일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워 벼랑 끝 탈출에 나선다. 류현진은 올 시즌 탬파베이 상대로 2차례 선발 등판했다. 첫 경기였던 7월 25일 원정에서 4⅔이닝 3실점으로 흔들렸지만, 8월 23일 홈에서는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토론토 구단은 SNS에 이날 경기 결과와 함께 “내일은 우리의 에이스(류현진)가 나오는 날”이라는 메시지를 덧붙이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2차전 역시 마운드보다 타선이 승리의 키를 쥐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2차전에도 구위가 좋은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선발로 예고한 상황이다. 류현진이 아무리 호투를 펼친다 해도 타선 지원 없이는 3차전으로 향할 수 없다. 2차전에서는 토론토의 젊은 타선이 류현진을 화끈하게 도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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