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에 강한 좌타 최주환, 두산 DH 2차전 공격 '선봉장'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최주환(두산)이 좌투수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3-7로 내준 두산은 2차전 박건우(우익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최주환(2루수)-김재환(좌익수)-오재일(1루수)-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장승현(포수)-이유찬(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상대 선발이 좌완 윤정현이었지만 페르난데스부터 오재일까지 중심타선을 그대로 좌타자로 꾸렸다.

통상적으로 좌타자가 좌투수에게 약하다고 하나 좌타자 천국 두산에겐 예외인 타자들이 많다. 경기 전 기록을 보면 페르난데스, 최주환, 김재환, 정수빈 등은 올 시즌 오히려 우투수보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더 높았다. 그리고 이날도 이 데이터가 적중했다. 좌투수 상대 타율이 .321였던 최주환이 중심에 섰다.

3회 선취점을 뽑는 과정부터 중심타선이 위력을 발휘했다. 선두 장승현이 8구 끝 볼넷을 골라낸 뒤 이유찬이 절묘한 번트안타를 성공시켰다. 이후 박건우의 야수선택으로 1사 1, 3루가 됐고, 페르난데스가 윤정현의 초구 투심을 받아쳐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후속 최주환의 먹잇감도 좌투수 투심이었다. 볼 2개를 차례로 지켜본 뒤 3구째 투심을 노려 우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5회에는 선두 이유찬이 2루타, 박건우가 사구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페르난데스가 풀카운트 끝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다시 최주환이 등장했다. 상대는 좌타자를 잡기 위해 투구폼을 수정한 좌투수 김성민. 그러나 1B1S에서 다시 3구째 투심을 받아쳐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이 때 우익수 포구 실책이 발생, 1루주자 박건우까지 홈을 밟았다. 사실상 2차전의 승기를 가져온 한방이었다.

두산은 해결사 최주환을 앞세워 키움을 6-1로 꺾으며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김태형 감독은 “최주환이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려줬다”고 흡족해했다.

[최주환.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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