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된 헌터 펜스, 결국 은퇴 선언 “마음은 항상 SF와 함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외야수 헌터 펜스(37)가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펜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결정했다.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리며, 내 마음은 항상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할 것”이라고 남겼다.

예견된 수순이었다. 펜스는 FA 협상을 통해 1년 계약을 맺으며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지만, 2020시즌 17경기서 타율 .096에 그쳤다. 결국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23일 펜스를 방출시켰다. 펜스에겐 지난달 2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현역 마지막 경기로 남게 됐다.

비록 마지막 시즌은 유쾌하게 매듭짓지 못했지만, 펜스는 샌프란시스코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축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2007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한 펜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012시즌 중반 샌프란시스코로 이적, 2012시즌과 201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펜스는 2013시즌에 20-20을 작성하는 등 샌프란시스코의 해결사로 입지를 다졌고, 한때 내구성에 있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펜스는 2017시즌 이후 잔부상에 시달렸고, 2018시즌에는 97경기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펜스는 2018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후 메이너리그 로스터에 진입,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허리부상으로 시즌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펜스는 이어 전성기를 보냈던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왔지만, 극심한 부진을 보여 씁쓸하게 커리어를 마감했다.

비록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끝에 은퇴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펜스는 자이언츠와 함께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텍사스에서 뛴 지난 시즌에는 38세의 나이에도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줬다”라며 인사를 남겼다.

한편, 펜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707경기에서 타율 .279 244홈런 942타점을 기록했다. 올스타에는 2차례(2011시즌, 2104시즌) 선정됐다.

[헌터 펜스.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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