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2배가 된 3루타’ LG 오지환 “저도 좋은 기록이 있네요”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3위 경쟁 중인 두 팀의 명암을 가른 이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이 대기록과 함께 LG 트윈스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대타로 출장, 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LG는 팽팽한 불펜싸움 끝에 나온 오지환의 결승타에 힘입어 3-1로 승, 2연패에서 벗어나며 KT와 공동 3위가 됐다.

오지환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최근 주루 도중 골반에 무리가 가해져 불편한 것 같다”라는 게 류중일 감독의 설명이었다. 다만, 교체 출전의 여지는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KT와 1-1로 맞선 9회초 1사 2루. 박용택, 이형종 등 대타 자원을 대부분 소진한 LG의 선택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코칭스태프의 믿음에 부응했다. KT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상대로 좌중간을 꿰뚫는 1타점 3루타를 터뜨린 것. 오지환은 이어 나온 대타 양석환의 2루타 때 달아나는 득점까지 올렸다. 오지환은 이후 유격수로 수비도 소화한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지환은 경기종료 후 골반부상에 대해 “큰 문제는 아니었고,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드렸다. 순위싸움 중인 팀과의 맞대결인데 배려해주셨고, 막판까지 (벤치에서)집중하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이어 “최근 며칠 사이 투수들이 힘들었을 텐데, 오늘은 타자들이 고전했다.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준 덕분에 찾아온 마지막 찬스였기 때문에 조금 더 집중했다. 찬스를 살려보자는 마음, 땅볼이라도 만들자는 마음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오지환이 때린 3루타는 개인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한 방이었다. 오지환이 KBO리그 역대 11번째로 통산 3루타 50개를 달성하게 된 3루타였기 때문이다. “전혀 몰랐다. 나에게도 좋은 기록이 있다”라며 웃은 오지환은 “일단 득점이 나왔는데, 2루에 도착했을 때에도 공이 연결되지 않고 있어서 3루까지 뛰었다”라고 전했다.

FA 협상을 통해 LG에 잔류한 후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오지환은 이날 경기 포함 115경기에서 타율 .283 10홈런 59타점 76득점을 기록했다. 오지환은 수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주로 2번타자에 배치되는 등 공격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 타율은 오지환의 커리어-하이에 해당한다. 종전 기록은 2016시즌의 .280이었다.

오지환은 “팀 내에 잘 치는 형들이 많다. 또한 타격왕, 홈런왕, 타점왕도 다 있다(웃음). 자연스럽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게 되는데, 거리낌 없이 답해주신다. 예전에는 ‘나보다 경험 많은 선수가 누가 있나’ 싶었는데, 다행히 지금은 많다. (김)민성이 형도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더불어 “원래 순위싸움 중인 팀들의 경기도 체크하는 편이었는데, 시즌이 후반으로 향할수록 우리가 이기기만 하면 된다. 아직 순위싸움 중인 팀들과의 맞대결이 많이 남았다. 최대한 많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오지환. 사진 = 수원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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