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좌절된 다음날…여전히 뜨거웠던 리드오프 최원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후광 기자] 기록이 무산됐지만, 여전히 KIA 리드오프 최원준의 방망이는 뜨거웠다.

최원준은 지난 23일 광주 키움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8월 26일 잠실 두산전부터 이어온 연속 안타 행진이 21경기에서 멈췄다. 타이거즈의 이 부문 최다 기록은 이종범(1994~1995년)과 장성호(2001년)의 22경기 연속 안타. 전날 무안타로 아쉽게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24일 수원 KT전에 앞서 만난 맷 윌리엄스 감독은 비록 기록은 끊겼지만 이를 바탕으로 최원준이 향후 꾸준한 선수가 되길 기원했다. 그는 “굉장히 열심히 하며 성공에 필요한 부분들을 잘 조정해서 나가고 있다”며 “성공하고 좋은 커리어 쌓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성실한 자세, 노력하는 자세를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조언을 전했다.

최원준은 이날도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무안타의 여파였을까. 초반 흐름은 주춤했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흔들렸다. 1회 첫 타석에서 삼진, 3회 볼넷을 골라낸 뒤 1-1로 맞선 3회말 무사 1, 2루 위기서 멜 로하스 주니어의 안타 타구를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주자 2명에게 홈을 내주는 치명적 실수였다.

그러나 최원준은 여전히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였다. 5회부터 그 진가가 드러났다. 1-3으로 뒤진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때려낸 뒤 김선빈의 적시타 때 추격의 득점을 책임졌다.

하이라이트는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였다. 1사 1루에서 좌전안타로 찬스를 이은 그는 후속 김선빈의 1타점 적시타 때 2루를 거쳐 3루에 도달했다. 이 때 특유의 주루 센스가 빛났다. 상대가 중계플레이 과정에서 잠시 방심한 틈을 타 그대로 홈을 파고든 것. 이날 경기의 쐐기 득점이었다.

타격이 풀리니 수비도 잘 됐다. 8회말 시작과 함께 좌익수로 이동했는데 곧바로 선두 황재균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날아왔다. 최원준은 멋진 슬라이딩으로 이를 잡아내며 투수 정해영의 박수를 받았다.

최원준의 이날 성적은 5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 다시 안타 2개를 추가하며 9월 타율 .418의 상승세를 이었다. 앞서 윌리엄스 감독의 바람처럼 향후 꾸준한 선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본 한판이었다.

[최원준. 사진 = 수원 송일섭 기자 andyl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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