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다' 이민정 "♥이병헌,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해 줘"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이민정(38)이 남편인 배우 이병헌이 작품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밝혔다.

13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극본 양희승 안아름 연출 이재상 이하 '한다다')는 바람 잘 날 없는 송가네의 파란만장한 이혼 스토리로 시작해 결국 사랑과 가족애로 따뜻하게 스며드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이민정은 송가(家)네 둘째 딸이자 현실적이고 똑 부러지는 소아과 의사 송나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감독님께선 나희의 초반 캐릭터 느낌을 주변에 직설적이고 막 나갔으면 좋겠다고 얘기해 주셨어요. 작가님은 나희는 사고뭉치 자식들로 마음고생하는 부모를 생각해 이혼을 말할 때 혼자 끙끙 앓을 정도로 둘째 딸이지만 첫째 같은 중압감을 갖고 있는 자식이라고 말씀하셨어요. 두 분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아 나갔던 것 같아요. 의사 역할 부분에 있어선 직접 자문을 구하기도 했어요. 진료할 때 자세나 어떻게 환아와 보호자랑 대화하는지, 의학용어도 여쭤봤죠."

극중 송나희는 밖에서는 냉정하지만 집안에서는 푼수기가 가득한 캐릭터다. 송나희와 실제 이민정의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은 뭘까.

"나를 약간 타이트하게 만드는 면이 있긴 해요. 다하지 않아도 되는데, 다해서 일을 만드는 스타일. 이왕 시작했으면 끝까지 잘 해내고 싶고, 그런 부분이 나를 피곤하게 하는 게 비슷한 점이에요. 다른 점은 감독님이 얘기하시길 저는 너무 잘 웃고 주변에 나이스하게 하는데, 나희는 주변에 직설적이고 막 나갔으면 좋겠다고 한 부분이 다른 것 같아요."

또한 이민정은 송가네 남매들과 있을 때는 현실 남매 케미를, 극중 남편인 윤규진(이상엽)과 있을 때는 자연스러운 부부 케미를 자랑했다. 현실감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이민정은 남편인 이병헌이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말했다.

"디테일하게 매의 눈으로 잘 봐줬어요. 좋았던 장면이나 '이런 케이스면 어땠을까'하는 의견을 주기도 하고, 가족들이 공감하며 봤던 거 같아요."

'한다다'는 '이혼'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민정은 '한다다'가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힐링 오일 같은 드라마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맨 마지막에 차화연 선생님이 왈츠 추시면서 한 내레이션이 우리 드라마의 주제인 배려와 존중이에요. 전래동화 같지만 가족일수록, 부부일수록 그렇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평상시에 생각 많이 하게 되는 거 같아요. 따뜻한 힐링 오일 같은 드라마로 기억되었으면 해요. 아로마 향 같은 자극적이지는 않아도 계속 옆에 있으면 힐링 되고 훈훈하고, 자연 속에 있는 편안한 느낌."

[사진 =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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