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플렉스', 최자가 왜 불편하셨나요?…'죽일 놈' 만들고 나 몰라라 [김나라의 별나라]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다큐플렉스', 최자가 왜 불편하셨나요?"

10일 밤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방송 이후, 다이나믹듀오 최자는 발표했던 '죽일 놈' 그 노래 제목처럼 그야말로 대중의 '죽일 놈'으로 낙인 찍힐 위기에 처했다.

제작진 측이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취지와 맞지 않게 고인의 전 연인 최자와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노출, 악플러의 표적이 되게 만든 것이다.

故 설리 어머니는 "처음엔 열애설이 오보라고 생각했는데 맞다고 하더라. 설리가 갑자기 13세 많은 남자친구를 만난 후 대화나 음주 문화, 이런 것들의 중간 과정이 없어졌다"라며 "내가 반대하니까 딸이 많이 서운해하고 화도 냈다. 이후 설리가 회사 정산을 직접 받고 자신에게 돈을 타라고 하더라. 저도 불같은 성격이다. 결국 '오늘부로 그만 두자'고 말한 뒤 모녀 관계가 단절됐다. 연락은 간간이 하지만 얼굴 보는 건 거의 단절 상태로 들어갔다"라고 털어놨다.

어머니의 지극히 사적인 발언까지 그대로 보도하며 마치 모든 비극이 최자 탓인 양 몰아가는 행태가 되어버렸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탄 뒤 최자를 향해 악플이 쏟아질 수밖에. 다큐의 기획 의도는 사라지고 최자에 대한 임팩트만 강하게 남기며 네티즌들 사이 갑론을박만 부추긴 꼴이 됐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사태에 관한 제작진 측 입장이 "전혀 그럴 의도가 없었다. 최자도 피해자"라는 것. 실제 방송과 극과 극 온도 차를 보이며 나 몰라라 태세다. 고인이 당했던 '마녀사냥'이 최자에게 화살이 돌려져 SNS 테러, 악플 폭주 등이 일고 있음에도 그 책임을 떠안을 이는 아무도 없다는 씁쓸한 온라인 세상의 이면만 뼈아프게 되새겨 줬다.

이러니, '다큐플렉스'에게 되묻고 싶다. 무분별한 악플러들과 과연 무엇이 다른지.

[사진 = MBC '다큐플렉스-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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