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흔들린 두산, 국해성 극적 끝내기포로 기사회생 [MD이슈]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국해성의 극적인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두산은 지난 14일 잠실 KT전에서 연장 12회 뼈아픈 수비 실수로 쐐기점을 헌납했다. 3-4로 뒤진 1사 2루 위기서 박치국이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초구에 중견수 뜬공을 유도했다. 중견수 정수빈이 3루로 향하는 2루주자 황재균을 잡기 위해 3루에 송구했지만, 3루수 허경민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공이 파울지역으로 굴러간 가운데 백업 플레이에 나선 포수와 투수까지 모두 우왕좌왕했고, 결국 황재균의 홈 쇄도를 지켜보며 결정적 점수를 헌납했다.

하루가 지난 15일. 전날과 달리 두산 야수들이 초반부터 활기를 띠었다. 1회 1사 2루서 오재일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린 뒤 3회 무사 1루서 오재일이 우측으로 쏠린 수비시프트의 빈틈을 노린 번트 안타에 성공했다. 이어 김재환과 최주환이 적시타로 착실하게 격차 벌리기에 성공.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이 나왔다. 2회초 1사 1루에서 2루수 최주환이 심우준의 애매한 뜬공 타구를 등진 상태에서 가까스로 잡아낸 것. 이에 그치지 않고 곧바로 1루에 송구하며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 박승욱까지 잡아냈다.

실수는 3-3으로 맞선 7회에 나왔다. 2사 2루 위기에서 이현승이 강백호에게 내야 뜬공을 유도했다. 체공 시간이 길었고, 낙구 지점은 투수와 포수 사이로 예측됐다. 통상적으로 투수는 수비를 하지 않기에 포수가 잡아야 하는 상황. 그러나 정상호는 홈에서 가만히 제 자리를 지켰다.

이에 1루 베이스 옆에 있던 1루수 오재일이 빠르게 홈 쪽으로 쇄도해 타구를 잡으려 했다. 결과는 실패. 슬라이딩까지 시도했으나 오재일이 잡기엔 거리가 다소 멀었다. 그 사이 2루주자 조용호가 홈을 밟으며 역전을 헌납했고, 이현승이 계속 흔들리며 후속 황재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같은 시각 창원에서 LG가 NC를 꺾으며 이날 그대로 패할 경우 3위를 내줘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9회 2사 후 집중력이 빛났다. 오재일이 포수 송구 실책, 김재환이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대타 국해성이 이보근의 초구에 극적인 역전 3점홈런을 치며 경기를 끝냈다. 두산이 앞선 실수의 아픔을 씻고 3위를 지켜낸 순간이었다.

[국해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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