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쳐줄게” SK 최정, 홈런 치기 전 박종훈과 했던 약속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최)정이 형이 홈런 쳐주겠다고 약속하면서 나갔는데 진짜 약속을 지켜 놀랐다.” 박종훈이 SK 와이번스의 완승을 이끈 후 전한 비하인드 스토리였다.

박종훈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쳤다. SK는 박종훈이 활약한 가운데 최정이 달아나는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12안타를 폭발, 11-2 완승을 따내며 KT전 9연패에서 벗어났다.

박종훈은 비록 2회말 포수 이재원의 실책이 빌미가 돼 선취득점을 내줬지만, 이후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 SK가 5-1로 전세를 뒤집은 후 맞은 3~4회말을 연달아 삼자범퇴 처리한 것. 박종훈은 5회말에도 무사 2, 3루 위기를 최소실점으로 넘겼고, 이후 타선과 불펜의 지원을 받아 올 시즌 6승째를 따냈다.

박종훈은 이날 총 98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45개) 최고구속은 140km였고, 커브(38개)를 주무기로 구사했다. 투심(13개), 체인지업(2개)도 적절히 구사하며 KT 타선을 잠재웠다.

박종훈은 경기종료 후 “조금 더 간절하게 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초반부터 강하게 던졌고, 야수들이 초반부터 많은 득점을 내줘서 조금 더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재원이 형과 오랜만에 호흡을 맞췄는데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이어 최정이 3회초 터뜨린 스리런홈런과 관련된 비화도 전했다. 박종훈은 “정이 형이 홈런 쳐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타석에 나갔는데, 진짜 약속을 지켜 놀랐다. 정이 형을 비롯해 타격, 수비에서 도움을 준 야수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박종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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