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이 안쓰러운 STL 사장 "꿈을 이루기 위해 왔는데…"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왔는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2020시즌을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개막과 함께 5경기만 치렀다. 1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블루어스전부터 11~13일 피츠버그와의 홈 3연전까지 13경기 연속 연기됐다.

김광현의 12일 선발투수 데뷔전도 자연스럽게 취소됐다. 김광현의 올 시즌 유일한 실전 등판은 세이브를 따낸 7월25일 피츠버그와의 개막전이었다. 마일스 마이콜라스,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이탈로 선발진에 들어갔지만, 정작 등판 날짜를 기약할 수 없다.

존 모젤리악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그런 김광현이 안쓰럽다. 10일 미국 KSDK에 "김광현은 꿈을 이루기 위해 미국에 야구를 하러 왔는데, 미국은 코로나19 대유행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그것을 잘 통제하고 있다. 김광현은 야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고, 오랫동안 자리를 비웠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가족을 한국에 남겨두고 홀로 미국에서 생활한다. 시즌 셧다운 이후에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모젤리악 사장은 "김광현은 6개월 동안 가족을 보지 못했다. 슬픈 일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행복해하고, 웃고 있다. 외국에 사는 것인데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라고 했다.

일단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컨디션 조절도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미 16일간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4일에 시즌을 재개해도 김광현이 바로 선발투수로 나선다는 보장도 없다. 김광현으로선 참 쉽지 않은 메이저리그 첫 시즌이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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