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야수 풀가동, 목표는 최적 타순&포지션 구축[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사실상 야수 풀가동이다.

키움 히어로즈 야수진은 김웅빈과 에디슨 러셀의 1군 합류로 사실상 100% 전력을 갖췄다. 외야수 임병욱만 돌아오면 완전체다. 손혁 감독은 14명의 야수(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4명)로 최적의 타순, 최적의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집중한다.

주전급 내야수 7명(김웅빈, 김하성, 김혜성, 박병호, 서건창, 러셀, 전병우)의 활용폭을 극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들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다. 김혜성은 좌익수로도 뛴다. 김웅빈과 전병우가 3루수와 1루수, 김하성이 유격수와 3루수, 러셀은 유격수와 2루수가 가능하다.

내야수들은 지명타자를 번갈아 맡거나 돌아가면서 선발라인업에서 빠진다.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의 경우 러셀이 지명타자로 뛰고 박병호가 선발라인업에서 빠졌다. 1일 대구 삼성전의 경우 서건창이 경기 도중에 투입됐다. 러셀은 2일 대구 삼성전서 2루수로 출전했다. 김혜성은 2일 경기 도중에 투입됐다.

최근에는 타순도 변동폭이 크다. 개개인의 컨디션, 상대 선발투수 데이터를 적극 감안한다. 손 감독은 시즌 초반만 해도 서건창~김하성~이정후~박병호의 1~4번 타순을 거의 흔들지 않았다. 그러나 2주 전을 기점으로 박병호의 4번 타순 배치를 고집하지 않는다.

이정후를 4번타자로 쓰면서 박병호를 6번으로 내렸다. 뉴 페이스 러셀, 최근 타격감이 좋은 허정협을 중심타선에 적절히 배치한다. 김하성~러셀~이정후로 이어지는 2~4번 타순의 시너지가 상당히 좋다. 김혜성을 톱타자로 쓰면서 서건창의 타순을 조정하기도 한다. 이밖에 포수 3인 체제를 고수하면서 박동원과 이지영의 공격력도 극대화한다.

최적의 타순과 포지션을 찾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효과는 적절한 휴식이다. 2020년은 특수한 시즌이다. 월요일 경기가 성립되면 7~8연전을 각오해야 한다. 9월부터는 다시 더블헤더도 치를 수 있다.

주전급 야수 한~두 명에게 지명타자 혹은 선발라인업 제외를 통해 자연스럽게 휴식을 부여한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에 대비한 체력 세이브 효과를 누린다.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거의 없는 구성을 만들어놓은 키움 특유의 야수 육성 및 관리 시스템 덕분이기도 하다.

키움은 최근 6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내내 지지부진하던 타선이 드디어 승부처 응집력과 폭발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반면 여전히 선발진이 작년보다 크게 불안하다. 사실상 완전체를 이룬 타선이 공수에서 최대치의 생산력을 발휘, 투수들을 도울 필요가 있다. 반환점을 돈 상황. 키움이 드디어 치고 나갈 흐름을 만들었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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