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첫 위닝S' 키움, 천적관계 청산 가능성[MD현장]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천적관계는 청산될까.

2위 키움 히어로즈가 9일 고척 삼성전을 치르기 전 상대전적서 뒤지는 팀은 두 팀이었다. 선두 NC 다이노스와 5위 삼성 라이온즈. NC는 창원에서 두 차례 3연전을 치러 2승4패를 기록했다. 삼성은 고척과 대구에서 잇따라 1승2패했고, 시즌 세 번째 3연전인 이번 고척시리즈서 1승1패로 맞섰다. 3승5패.

NC는 KIA타이거즈(2승3패)를 제외한 모든 팀에 앞섰다. 타선과 선발진이 막강한 선두 NC는 어느 팀도 쉽게 상대하지 못한다. 키움은 5월26~28일에 3연패를 당했다. 올 시즌 유일한 스윕패. 오히려 6월12일~14일에는 2승1패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그래서 삼성에 밀리는 게 아이러니컬하다. 올 시즌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삼성을 상대로만 위닝시리즈가 없었다. 키움은 6월 이후 잘 나간다. 그러나 5월 12~14일 고척에서, 6월 9~11일 대구에서 각각 1승2패로 밀렸다.

유독 삼성만 만나면 소위 말하는 '말리는' 느낌이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만나기만 하면 꼬이는 상대가 있다. 그런 팀은 선발매치업도 안 좋게 걸리는 경우가 많다. 올 시즌 키움에 삼성이 그런 존재다.

7~9일 시즌 세 번째 3연전. 하필 7~8일 모두 선발 자리에 구멍이 났다. 한현희와 제이크 브리검 자리였다. 브리검의 빈 자리를 메웠던 조영건마저 2군으로 내려간 상황. 7일에 나선 김재웅~김정후로는 무리가 있었다. 2-13으로 대패했다.

그러나 8일 경기를 잡은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문성현에 이어 김태훈을 내세웠으나 강민호에게 스리런포를 맞아 0-6까지 뒤졌다. 하지만, 간판타자들이 힘을 냈다. 경기도중에 투입된 박병호의 추격의 스리런포에 이어 '4번 타자' 이정후의 역전 결승 스리런포. 삼성의 강력한 불펜을 무너뜨린, 의미 있는 1승이었다.

9일은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나섰다. 다만, 타선이 6월10일 대구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눌렸다. 그러나 이날 응집력이 달랐다. 요키시가 평소와 달리 피안타가 다소 많았다. 그러나 1-2로 뒤진 5회에 집중력을 발휘, 3득점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정후가 또 다시 결승타를 쳤다. 8개로 팀 내 최다.

요키시의 뒤를 이어 안우진~조상우가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결국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삼성전 중간전적은 4승5패. 아직도 맞대결은 7경기 남았다. 키움이 삼성과의 천적관계를 청산할 수 있을까. 순수한 전력 자체는 전혀 밀리지 않는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

[키움 손혁 감독(오른쪽)과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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