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면서 자신있게" LG 주장 김현수 '두산 포비아' 극복 앞장 [MD스토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두산을 넘어야 강팀이 될 수 있다"

류중일 LG 감독은 LG가 진정한 강팀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두산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LG는 2018년 두산전 상대 전적 1승 15패라는 굴욕을 맛봤고 지난 해에도 6승 10패로 밀렸다.

올해는 개막전에서 두산을 상대로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두산전 6연패에 빠지면서 탄탄대로였던 LG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고 말았다. LG가 한때 단독 2위로 1위 NC를 1.5경기차로 따라 붙기도 했지만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패하면서 악몽이 시작됐고 지금은 4위에 위치하고 있다.

결국 LG가 '높은 곳'으로 향하기 위해서는 '두산 포비아'를 극복해야 한다. 더이상 두산전 연패는 없었다. LG가 8일 두산을 8-5로 누른 것이다. 케이시 켈리가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로 호투했고 김현수가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LG 선수들은 최대한 두산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 주장 김현수는 이번 두산전을 앞두고도 선수들에게 별다른 독려를 하지 않았다. "내가 독려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라는 김현수는 "선수들이 서로 뭉치자고 했고 자신 있게 플레이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각오를 다졌음을 전했다.

LG는 현재 이형종, 박용택, 김민성 등 주축 타자들의 공백으로 어렵게 라인업을 꾸리는 중이다. 이럴 때일수록 힘을 내야 한다. 김현수는 "지난 주에 우리 팀 타자들이 망설이는 느낌이 있어서 서로 의견을 나눴다. 코치님들도 그 부분에 대해 말씀을 해주셨다. 공격적으로 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두려움 없이 공격적인 스윙에 집중하기로 결의했음을 말했다.

김현수는 팀의 중심타자로서 다소 아쉬웠던 지난 해를 뒤로 하고 올해는 벌써 홈런 10개를 채우며 타선의 기둥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로베르토 라모스도 최근 주춤했던 장타력이 다시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고 있고 김호은처럼 팀에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른 선수들도 있다. 이제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의 부상자들 중 가장 먼저 돌아올 수 있는 선수는 이형종과 고우석이 꼽힌다. "우선 몸을 잘 회복해서 오는 게 먼저"라는 김현수는 "일단 여기 있는 선수들이 힘을 내서 잘 버티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부상 선수들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이 아닌 주어진 여건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임을 강조했다.

두산전 연패 탈출로 조금씩 기운을 차리기 시작한 LG가 주장 김현수를 필두로 타선의 힘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현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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