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류지혁 장기 이탈, 다시 가동되는 KIA '내야 플랜B' [MD이슈]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KIA 내야진이 김선빈의 재이탈로 다시 플랜B를 가동할 처지에 놓였다. 류지혁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재활이 필요, 그 어느 때보다 ‘백업의 힘’이 절실해졌다.

KIA 타이거즈에게 지난 5일은 악몽의 하루였다. 끝내기패배라는 결과도 결과였지만 부상 복귀 후 8경기 타율 .517 맹타를 휘두르던 김선빈이 1루를 밟는 과정에서 넘어지며 부상을 당했다. 검진 결과가 더욱 아쉬웠다. 대퇴이두근 염좌를 당하며 2~3주 후 상태를 보고 재검진해야 한다는 소견이 나왔다. 6월 9일 수원 KT전에서 다친 부위를 또 다시 다치며 최소 한 달 이상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KIA 내야진에 트레이드 효과를 불어넣었던 류지혁도 빠른 복귀가 어렵다. 6월 14일 인천 SK전에서 왼쪽 대퇴 이두근이 파열된 뒤 성실하게 재활을 진행했지만 향후 2~3주 동안 재활 치료 및 근력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류지혁 또한 2~3주 후 복귀가 아닌 재검진을 통해 상태를 다시 파악한다. 2루수 김선빈과 3루수 류지혁이 최소 한 달 이상 동반 이탈하는 악재를 만난 것이다.

2루수와 3루수는 다시 ‘오디션 무대’로 바뀌었다. 일단 스프링캠프를 통해 급성장한 김규성이 2루에서 최대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수비와 주루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24경기 .158에 그쳐 있는 타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그나마 3루는 그래도 최근 10경기 타율. 314로 활약 중인 베테랑 나주환이 있어 안심이 된다. 나주환은 마운드에 오른 젊은 투수들에게도 심리적인 안정을 주고 있다. 여기에 최정용과 2군에 있는 장영석, 황윤호 등도 다시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KIA는 7일 광주 KT전에 앞서 시즌 27승 23패 단독 5위에 올라 있다. 초반 하위권에서 맴돌 것이란 예상을 딛고 선전 중이지만 내야진 완전체 구축에 어려움을 겪으며 또 다시 ‘버티기 모드’에 돌입하게 됐다. 앞서 6월 초 김선빈이 부상을 당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LG, 삼성과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펼치는 상황이라 백업 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맷 윌리엄스 감독의 묘안이 필요한 시기다.

[김선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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