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침마당' 전원주 "섭외 들어오면 출연료 안 따져…서러움 달래주던 故여운계 그리워"

[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배우 전원주가 자신이 생각하는 인기 비결을 밝혔다. 이와 함께 故 여운계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7일 오전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전원주가 출연했다.

이날 이정민은 "전원주 선생님이 여전히 바쁘시다. 방송가 섭외 0순위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이에 전원주는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여기저기서 일이 들어온다. 노래도 하고 강의하는 곳도 생기고 많이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 비결에 대해 "시끄러운 거다. 분위기를 띄우고 바람을 잡아줘야 한다. 주최자 측에서 좋아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저를 불러주시면 달려간다. 저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출연료를 안 따진다. 부르면 '감사합니다' 한다"고 전했다.

"쉬엄쉬엄해야지라는 생각이 안 드냐"는 물음에는 "연예인들은 놀면 안 된다. 지금도 저는 잊혀지는 연예인이 아니고 '전원주다'하는 연예인이 되고 싶다. 나이가 먹어도 노는 건 안 된다. 90세까지는 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전원주는 내 인생의 사람을 꼽았다. 첫 번째는 어머니였다. 전원주는 "제 고향이 개성이다. 인삼농사를 지어 잘 살았다. 그런데도 우리 어머니는 열심히 살고 부지런히 사셨다. 어머니가 학교를 다녀온 저에게 인삼을 다듬으라고 하신 뒤 일당을 주셨다. 그때부터 열심히 일하면 돈이 생긴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피란 나올 때 맨몸으로 넘어왔다. 어머니께서 밥 장사, 떡 장사를 하셨다. 그때부터 저를 가르키셨다. 제게 목판을 만들어주셔서 도너츠를 만들어주셔서 4원에 주시면 1원을 남겨서 5원에 팔았다. 그 때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다. 노력을 하고 열심히 살아야 부자가 된다는 걸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두 번째로 영원한 단짝 故 여운계를 꼽았다. 전원주는 "연예계라는 곳이 참 싸늘하다. 그때만해도 동료가 넘어지면 밟고 지나갔다. 저는 역할이 정해져있었다. 사극에 들어가면 주모, 그렇지 않으면 무속인, 가사 도우미 역할을 했다. 가사 도우미만 30년 했다. 드라마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나랑 대화해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 있었다. 그리고 내가 조금만 잘못해도 연출자가 혼냈다. 화장실에서 혼자 울고 있는데 여운계가 안아줬다. '참아라', '기다려라'라며 따뜻하게 해줬다. 둘이 굉장히 친했다. 지금도 여운계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서 침실 앞에 여운계의 사진을 놓고 아침마다 대화를 나눈다. 혼자 중얼거리고 나오는데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전원주는 성우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는 역할이 연기자로서 제일 하고 싶은 거다. 탤런트 때는 하지 못했지만 성우로 활동할 때는 주인공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전원주가 무명생활을 견뎌낸 힘은 무엇일까. 그는 "폭풍우가 치고 바람이 불다가도 해는 뜬다. 우리가 산에 올라갈 때 중간에 내려오면 정상의 맛을 못 본다. 끝까지 참고 호흡을 조절해가며 '온다 온다'해야 정상의 맛을 볼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견디니 오늘과 같이 좋은 날이 왔다"고 전했다.

[사진 = KBS 1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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