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투' KT 김민수 "6이닝 3실점보다 5이닝을 깔끔하게"[MD인터뷰]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5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게 6이닝 3실점보다 낫다."

KT 김민수가 5일 수원 키움전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4볼넷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2패)째를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142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었다.

김민수는 "5일만의 등판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밸런스가 좋지 않았다. 야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다. 내가 잘 던졌다기보다 수비수들이 병살플레이를 해주면서 승리투수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수는 불펜으로 출발했으나 6월부터 선발투수로 돌아섰다. 김민의 어깨부상, 소형준과 배제성의 휴식이라는 이슈가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김민수에게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줄 뜻을 내비친 상태다. 선발로 던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겼다는 게 이 감독 진단이다.

김민수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한 기사를 봤다. 선발은 3~4점을 내줘도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다. 그때부터 내가 가진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사실 꾸역투인데, 내 능력을 발휘했다기보다 많이 도움을 받았다. 내가 등판할 때 유독 타자들이 잘 친다"라고 했다.

교정을 통해 상체 움직임을 최소화했고, 하체밸런스도 다잡고 있다. 김민수는 "아직 100%는 아니다. 감독님이 믿어준다. 면담을 통해 멘탈이 흔들리는 부분을 얘기했더니 계속 기회를 줄 것이라면서 믿음을 줬다"라고 했다.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보다 5이닝 무실점이 낫다는 게 김민수의 지론이다. 그는 "선발투수가 5이닝을 던지는 게 기본이다. 5이닝을 잘 던져야 승리요건을 갖출 수 있다. 6~7회까지 던지는 건 보너스다. 5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게 6이닝 3실점보다 낫다"라고 했다.

긴 이닝을 던지는 스태미너가 다소 약한 부분을 인정했다. 나흘만의 등판이라 이날 다소 힘들었다고 인정한 이유다. 김민수는 "기계(데이터 측정장비를 의미)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이닝을 거듭할수록 구위가 떨어지는 폭이 다른 투수들보다 좀 더 크다고 하더라"고 했다.

끝으로 김민수는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려면 아직 멀었다. 팀이 치고 올라갈 수 있게 돕는 게 목표"라고 했다. 김민수는 올 시즌 1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5.73이다.

[김민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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