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C, 권민아·지민 사태에 '묵묵부답'→"책임 통감" 사과문 한 장…비난ing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걸그룹 AOA의 멤버 지민(본명 신지민·29)에게 활동 기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고 고백한 전 멤버 권민아(27)의 갈등이 3일 동안 이어진 가운데, FNC엔터테인먼트의 미흡한 대처 방식이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3일 권민아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한 악플러의 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지민에게 10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권민아가 첫 글을 올렸을 당시 지민은 SNS에 "소설"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사실을 부인하는 듯 보였지만, 계속되는 권민아의 구체적인 진술과 피해 호소가 이어지자 지민은 AOA 멤버들과 함께 권민아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권민아와 지민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지민을 향한 네티즌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졌고, 결국 AOA의 팬들까지 등을 돌리고 말았다. 끝내 권민아는 사과를 하러 왔다는 지민의 태도와 그의 사과문에도 진성성을 요구, 불쾌감을 토로하며 두 사람은 화해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후 4일 밤 11시 58분 줄곧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FNC엔터테인먼트는 처음으로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FNC는 "먼저 현재 소속 가수 지민과 관련해 벌어지고 있는 일들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라며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지민의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다.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던 시간에 "회사에서는 첫째도 둘째도 배우의 심적인 안정과 안전이 최우선이었습니다. 현재 권민아 배우는 안정을 찾고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의 응원과 애정으로 힘든시간들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당분간 회사와 권민아 배우는 심리적인 치료를 병행하며,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장문의 입장 글을 냈던 권민아의 소속사 우리액터스와 사뭇 다른 대응이었다.

그룹 내 불화는 개인적인 영역이 아닌 그들의 배경이 되는 소속사에게도 큰 책임감이 요구된다. 더군다나 권민아는 지난 2012년 AOA 1집 싱글 앨범 'Angels' Story'로 데뷔해 지난해 5월 탈퇴했다. 연습생 기간을 제외한다해도 그는 7년이란 긴 시간 동안 FNC에 속하며 성실히 계약 기간을 지킨 아티스트였다.

FNC의 간판이라 불리는 그룹 내에서 곪고 골았던 문제들이 비로소 터졌다. 하지만 지민의 탈퇴로 모든 상황을 무마한 채 어떤 책임을 통감한다는 것인지, 추후 다른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인지,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도 없는 FNC의 장 짜리 공식입장에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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