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거짓말 하지 말았어야지"…AOA 지민, 진정성 없는 사과만 남기고 '결국 탈퇴'

[마이데일리 = 권혜미 기자] 걸그룹 AOA의 멤버 지민(본명 신지민·29)이 끝내 팀에서 탈퇴하며 연예계 활동 중단 소식을 알렸다. 지난해 5월 탈퇴한 전 멤버 권민아(27)와의 갈등이 낳은 결과였다.

4일 AOA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지민의 탈퇴 사실을 전했다. FNC는 "지민은 이 시간 이후로 AOA를 탈퇴하고 일체의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당사 역시 이 모든 상황에 책임을 통감하고 아티스트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번 좋지 않은 일로 걱정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짧은 글을 게재했다.

지난 3일 10년 동안 지민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민아의 고백은 큰 논란을 일으켰고, 사실상 은퇴를 결정한 지민은 소속사 입장이 나오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짧은 글로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없지만 미안하고 죄송하다. 다 제가 팀을 이끌기에 부족하고 잘못했다. 후회와 죄책감이 들고 같이 지내는 동안 제가 민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했었고,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어제도 울다가 빌다가 다시 울다가 그럼에도 그동안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죄송하다"며 "어렸을때 당시의 나름대로 생각에는 우리 팀이 스태프나 외부에 좋은 모습만 보여야한다는 생각으로 살았던 20대 초반이었지만 그런 생각만으로는 팀을 이끌기에 인간적으로 많이 모자랐던 리더인 것 같다.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둘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줬던 우리 멤버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민아는 지민과 AOA 멤버들이 그를 찾아와 사과했다고 말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민아는 지민의 사과문에 또 다시 분노했다.

그는 "빌었다니요? 빌었다니요? 가기전에 할 말은 하고 가겠다. 어제는 뭐 제가 바른길로 가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지않냐. 본인부터 바른 길 가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끝까지 사과하기 싫고 나 싫어하는건 알겠다"며 "들어올 때 그 눈빛 나 절대 안 잊겠다. 죽어서 똑같이 되돌려주겠다. 제 집에 있었던 모든 눈과 귀들 당신들도 똑같다. 신지민 언니 복 참 많다. 좋겠다. 다 언니 편이다. 언니가 이겼다. 내가 졌다. 결국 내가 졌다"며 억울한 심경을 고백했다.

지민의 사과문엔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으며, 민아는 이에 다시 한 번 상처를 입었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결국 진실된 사과와 반성의 태도는 보이지 않은 채 지민은 연예계 활동을 끝내는 것으로만 책임을 짊어지게 됐다.

이로써 지민은 2016년 탈퇴한 유경, 그 다음 해 팀을 나간 초아, 2019년 배우로 전향한 민아 이후 네 번째로 탈퇴한 멤버가 됐다. AOA는 향후 4인조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권혜미 기자 emily00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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