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타격 장기침체, 히어로즈 출신들 반등 절실[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히어로즈 출신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SK 와이번스의 타격이 장기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2일 대구 삼성전을 2-6으로 내주면서 5연패. 박경완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은 뒤 2연승을 달리다 다시 주저앉았다. 5연패 기간 45이닝 동안 단 4득점에 그쳤다.

준비를 하지 않은 게 아니다. 공인구 반발계수 저하에 적응하기 위해 다른 팀들처럼 히팅포인트를 약간 앞당겼다. 또한, 염경엽 감독은 일찌감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인플레이 타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러나 시즌의 3분의 1인 50경기를 치렀음에도 해답에 가까워질 기미를 보여주지 못한다. 이쯤 되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는 타자들의 압박감, 그들을 돕는 타격코치, 데이터분석팀 역시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최정과 제이미 로맥이 중심타선에서 나름대로 분전한다. 그러나 이들의 앞, 뒤에서 흐름이 많이 끊긴다. 한동민과 김창평을 제외하면 야수 부상자도 대부분 돌아왔으나 한계가 보인다. 보이지 않는 벽을 뚫지 못하는 느낌이다.

비 시즌에 중앙내야를 보강하기 위해 다각도로 검토했다. 마침 FA 시장에 공수를 갖춘 빅 네임들이 있었다. 그러나 투자를 하지 않았다. 대신 염 감독과 히어로즈 시절에 함께 한 채태인과 윤석민을 영입했다. 1년 앞서 삼각트레이드로 영입한 고종욱(137경기 타율 0.323 3홈런 56타점 76득점)이 나름대로 성과를 냈다.

염 감독은 채태인과 윤석민을 효율적으로 쓰려고 준비했다. 기본적으로 윤석민을 좌투수 전담 스페셜리스트, 채태인을 우투수 전담 스페셜리스트로 여겼다. 고종욱 또한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여겼다.

뚜껑을 열어보니 좋지 않다. 윤석민은 17경기서 타율 0.108 3타점에 그쳤다. 홈런은 단 1개도 없다. 지난달 21일 고척 키움전 이후 1군에서 말소됐다. 이후 휴식하다 2일 두산과의 퓨처스리그서 2안타를 쳤다. 퓨처스리그서는 타율 0.476 5타점 1득점으로 좋다.

채태인은 11경기서 타율 0.263에 홈런과 타점이 1개도 없다. 옆구리 부상으로 휴식기를 가진 것도 뼈 아팠다. 그래도 2일 대구 삼성전서 시즌 첫 3안타를 날렸다. 반면 고종욱은 부상에서 회복하고 돌아온 이후에도 전반적으로 잠잠하다. 25경기서 타율 0.222 7타점 1득점.

어차피 고종욱, 채태인, 윤석민이 SK 타선의 핵심은 아니다. 특히 채태인과 윤석민은 플랜B에 가깝다. 그래도 SK로선 기존 주축타자들의 부진 속에 이들의 떨어지는 존재감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아직도 시즌은 3분의 2가량 남았다. 반등이 필요하다.

[채태인(위), 고종욱과 윤석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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