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최숙현 사망' 대한체육회 입장문 발표 "관련자 엄중 조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이 세상을 떠난 가운데, 대한체육회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한 언론은 최숙현이 전 소속팀에서 당했던 가혹행위에 대해 신고했고,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끝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최숙현은 고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15년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성장 가능성을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숙현은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상습적인 폭행과 괴롭힘을 당했다. 이에 소속팀을 옮긴 후 대한체육회와 경찰에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내렸다. 최숙현의 사망 소식을 최초로 보도한 언론에 따르면, 최숙현이 수년간 모은 피해 녹취록에는 가혹행위가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이에 대한체육회가 입장문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는 “4월 8일 최숙현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접수했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달 1일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이첩돼 조사 중이다. 대한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나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클린스포츠센터 및 경북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및 조사도 검토 중에 있음을 알린다”라고 전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다음은 대한체육회가 세상을 떠난 최숙현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이다.

먼저 고인이 되신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는 올해 4월 8일 최숙현 선수로부터 폭력 신고를 접수했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감안, 여성 조사관을 배정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경주경찰서의 조사가 마무리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으로 송치됐으며, 6월 1일 대구지방검찰청으로 사건이 이첩돼 현재 대구지방검찰청에서 조사 중입니다.

체육회는 검찰 조사에 적극 협조해 사건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7월 9일 예정)를 통해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또한 해당 사건에 대한 미온적인 대처나 은폐의혹에 대해서도 클린스포츠센터 및 경북체육회 등 관계기관의 감사 및 조사도 검토 중에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인권 향상을 위한 제도 운영 등 스포츠계 폭력·성폭력을 방지하고자 노력해왔으나 이번과 같은 사건이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체육회는 국가대표뿐만 아니라 전국의 실업팀 소속 선수와 지도자가 모두 스포츠 현장에서의 권리와 자율성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로 폭력·성폭력 예방 및 처벌 기준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대한체육회 로고. 사진 = 대한체육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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