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김은지 초단, 4전5기 만에 프로 데뷔 첫 승 신고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영재발굴단' 출신 '천재 바둑 소녀' 김은지(13) 초단이 4전5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김은지 초단은 31일 서울 홍익동 소재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2라운드 4경기에 삼척 해상케이블카 소속으로 출전했다. 속기 2국에 나선 김은지 초단은 포스코케미칼의 권주리 2단을 맞아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김은지는 이날 대국에서 초반 초강수를 연발하다 중앙전투에서 권주리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쳐 위기에 몰리며 패색이 짙었으나 좌하일대의 흑 대마를 집요하게 노려 대마 사활이 걸린 패를 만들어내면서 기회를 잡았다. 결국, 패의 대가로 좌상일대 흑 대마를 잡으며 항서를 받아냈다.

김은지 초단의 승리에 이어 이민진 8단, 유주현 초단이 잇달아 김다영 3단과 박지은 9단을 연파, 3승으로 삼척해상 케이블카가 팀 승리를 가졌다. 이날 삼척해상케이블카는 팀 주장 조혜연 9단이 빠져 전력 약화가 예상됐으나 맏언니 이민진 8단의 든든한 승리와 김은지 초단, 유주현 초단의 선전으로 완봉승으로 마무리했다. 팀 성적은 1승1패.

'제2의 최정'으로 주목받고 있는 김은지는 지난 1월 10일 제53회 여자 입단대회를 통과하며 만 12세 8개월의 나이에 입단에 성공,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5년 SBS 교양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소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김은지는 6살 때 바둑에 입문했고, 7살 때 장수영바둑도장에 다니며 바둑공부에 전념했다. 하림배 전국아마여자국수전 2연패 등, 여러 대회에서 입상한 김은지는 지난해 강창배바둑연구실에서 입단을 준비한 끝에 프로기사의 꿈을 이뤘다. 현역 최연소 기사다.

한편 2020 여자바둑리그는 8개 팀이 더블리그(14라운드) 총 56경기, 168국으로 3판 다승제(장고 1국, 속기 2국)로 겨루며 두 차례의 통합라운드를 실시한다. 9월에 열리는 포스트시즌을 통해 정규리그 상위 4개팀이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으로 열리는 스텝래더 방식으로 여섯 번째 우승팀을 가려내는데 단판으로 열렸던 준플레이오프는 2경기로 늘렸다. 3위 팀은 1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일 때, 4위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해야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전년과 동일한 3경기로 열린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위 2,500만원, 4위 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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