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선수노조 갈등' 곤잘레스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야구를 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전직 메이저리거 아드레안 곤잘레스(38)가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을 조짐이다. 구단주들은 사무국을 통해 7월 초 82경기 단축시즌 개막 후 수입 50대50 분할에 이어 연봉 차등삭감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선수노조의 반응은 냉랭하다. 100경기 이상 치르면서 연봉 전액을 보장하는 역제안을 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7월 개막이 성사되려면 6월 중순에는 캠프를 재개해야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모든 게 불투명하다.

곤잘레스는 1일(이하 한국시각) LA 타임스에 "솔직히 야구를 구할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주들과 선수노조의 합의 도출이 어려운 이유를 나름대로 짚었다. LA 타임스는 "시즌을 구하려면 구단주들이 회계장부를 오픈해야 하는데,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연봉삭감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구단주들의 입장을 이해했다. 곤잘레스는 "일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때 돈 얘기를 하는 건 정말 어렵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선수들이 구단주들에게 굴복해야 할 이유는 아니라고 봤다. 곤잘레스는 "일을 진행시키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곤잘레스는 연봉차등삭감 제안이 구단주들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실수라고 봤다. "선수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제안이었다. 선수들은 그들이 처음에 한 말을 고수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하프시즌, 어쩌면 그보다도 적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지어 곤잘레스는 "일이 진행되려면 좀 어색할 것이다. 시즌을 시작해도 다시 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선수노조에는 내년에 만료되는 노사협약을 미리 염두에 두고 움직일 것을 주문했고, 구단주들에겐 "내가 구단주라면 마이너리거들에게 한 시즌을 출전하게 하고 팬들에게 볼거리를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

다저블루는 "곤잘레스는 시즌이 열리기를 원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노조와 함께 현재 상황을 파악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의 희망은 제한적이다"라고 밝혔다.

[곤잘레스의 LA 다저스 시절 모습.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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