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를 치면 어떻게 해" 이흥련 활약이 흐뭇한 김태형[MD토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아니, 걔는 가자마자 3안타를 치면 어떻게 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31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특유의 입담을 발휘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간 포수 이흥련이 30일 인천 한화전서 3안타를 터트렸다는 소식을 알고 있었다. 김 감독은 "첫 경기에는 안타 하나만 치면 되지"라며 농담을 했다.

농담을 하는 김 감독의 표정은 환했다. 말은 그렇게 해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이흥련의 활약이 흐뭇했다. 이흥련은 삼성 시절 진갑용 KIA 배터리 코치의 은퇴 이후 이지영(키움)의 백업으로 1군에서 꽤 중용 받았다.

그러나 두산으로 오고 군 복무를 마친 뒤 기회가 많지 않았다. 2018년에는 양의지(NC)까지 있었으니 뛸 기회가 거의 없었다. 양의지의 백업은 박세혁이었다. 작년에 양의지가 떠나면서 박세혁이 주전이 됐다. 그런데 두산이 올 시즌 베테랑 정상호를 영입하면서 이흥련에게 또 다시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다.

SK는 이재원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이홍구가 주전으로 뛰었다. 그러나 여러 측면에서 부족한 모습이 보였다. 최하위에 처진 팀 분위기도 바꿀 필요가 있었다. 결국 이흥련은 이재원이 돌아올 때까지 SK 주전포수를 맡게 됐다. 이재원이 돌아와도 중량감 있는 백업으로 활약 가능하다.

김 감독은 "(이흥련이)잘 하면 기분 좋죠 뭐. 경험이 있는 포수니까"라고 또 한번 웃었다. 한편으로 두산도 이흥련을 보내면서 이승진이라는 괜찮은 투수를 받았다. 김 감독은 "피칭하는 것만 봤는데 작년과 비슷하더라. 공에 힘이 있다. 커브 각도 괜찮다. 뭔가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인데, 조만간 1군에서 던지는 상황이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SK로 간 이흥련. 사진 = 인천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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