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공식사과까지 지켜본다, 신중하고 철저한 키움[MD이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는 강정호의 거취에 대한 칼자루를 쥐었다. 강정호의 임의탈퇴 신분을 해제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해제해도 웨이버 공시나 트레이드를 할 수도 있다. 물론 팬들의 비난을 감수하고 안고 갈수도 있다.

김치현 단장은 29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라고 했다. 단,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라고 했다. 중요한 사안이니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강정호의 사과 기자회견까지 지켜보려고 한다.

강정호는 미국에 있다. 곧 귀국길에 오른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친 뒤 공식석상을 통해 팬들에게 음주운전 삼진아웃에 대해 사과한다. 김 단장은 강정호에게 "니가 야구를 하든, 안 하든 팬들에게 사과를 직접 해야 한다"라고 했다. 강정호는 김 단장의 충고를 받아들였다.

김 단장은 강정호의 거취를 두고 "고려해야 할 게 많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일단 강정호 에이전시와도 얘기를 해봐야 한다. 법리적 검토도 필요하다. 구단 변호사에게 몇 가지 질의를 해놨는데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라고 했다.

키움이 강정호를 안고 가든, 그렇지 않든 에이전시와의 충분한 대화는 필수다. 그리고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법률 분쟁을 짚어봐야 한다. 강정호의 세 차례 음주운전 적발 중 마지막 적발(2016년 12월)은 구단 소속이 아니었다. 첫 번째(2009년)와 두 번째(2011년)에는 구단 소속이었다. 그러나 알리지 않았다.

김 단장은 "그 친구가 언제 들어올지 모르겠다. 사과를 한다고 하니 그것도 봐야 한다. 여론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했다. 현재 강정호에 대한 여론은 상당히 차갑다. 직접 사과를 한다고 알려진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내부적으로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 김 단장은 "선수단에 미칠 영향, 스폰서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했다. 단, 이 문제를 두고 선수단과 직접 소통을 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현장이 아닌 프런트의 영역이다. 그는 "선수들을 신경 쓰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키움이 강정호의 거취를 결정해서 발표하는 건 빨라도 6월 중순이다. 강정호가 다음주에 귀국한다고 해도 2주간의 자가격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과 기자회견에서 팬들을 향한 강정호의 진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강정호를 향한 민심은 여전히 차갑다.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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