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야?" SK 선수들은 이흥련을 반겼다 [MD현장]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이렇게 스케일이 큰 '이적 신고'를 하는 선수가 또 있었을까.

SK는 지난 29일 포수진 보강을 위해 두산과 트레이드를 실시, 이흥련을 품에 안았다. 삼성과 두산을 거친 이흥련은 SK에 입단하자마자 선발 마스크를 썼다. 30일 인천 한화전에 나선 이흥련은 '대형 사고'를 쳤다. 안방에서는 선발투수 리카르토 핀토와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QS)를 합작하는 등 안정적인 리드를 보여줬고 타석에서는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쳤다. SK는 9-3 승리와 3연승을 동시에 품었고 9위 한화를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한 상태다.

이날 이흥련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핀토는 "이흥련과 불펜피칭을 통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고 경기에 임했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선수인 것 같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개막 시작부터 침체기를 겪은 SK로서는 이흥련의 합류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이흥련은 "(김)강민이 형과 (정)의윤이 형이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해봐라'고 격려해주셨다"라면서 "안타 3개를 치니까 주위에서 '공격형 포수야?'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이흥련은 SK에 오자마자 3안타 경기를 치렀지만 염경엽 SK 감독이 기대하는 '수비'에 치중하려 한다. "방망이는 기회가 되면 잘 칠 수도 있고 못 칠 수도 있다. 수비는 슬럼프가 없다. 앞으로 수비에 중점을 맞출 생각"이라는 게 이흥련의 말이다.

이흥련은 SK로 트레이드가 결정된 뒤 김태형 두산 감독에게 문자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 감독도 이흥련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아 훈훈한 미담이 완성됐다.

김 감독은 이흥련에게 '두산에서는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했지만 SK에 가면 훨씬 기회가 많을 것이고 너에게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기회를 잘 잡아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흥련에게 기를 북돋웠다. 이흥련은 "감독님이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했다"라면서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멋지게 펼쳐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이흥련.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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