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 포수 이흥련 내준 두산, 트레이드 배경은?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이 마운드 보강을 위해 포수 이흥련을 내주기로 했다.

두산은 29일 포수 이흥련(31)과 외야수 김경호(25)를 내주고 SK 투수 이승진(25)과 포수 권기영(21)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된 잠실 SK 3연전에서 트레이드가 처음으로 논의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과 염경엽 SK 감독이 대화 도중 자연스럽게 트레이드 이야기를 꺼냈고, 27일과 28일 이틀 간 서로의 카드를 맞춰보다 29일 최종 결정됐다.

두산은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다. 유희관, 이용찬 등 주축 선발투수들의 고령화가 진행 중이며 불펜도 이현승, 권혁, 윤명준 등 베테랑이 다수 포진돼 있다. 이승진을 리빌딩을 위한 맞춤형 자원으로 찍었다. 두산 관계자는 “이승진은 선발, 롱릴리프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1995년생으로 1군 경험도 있고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자질을 갖고 있다”며 “미래를 내다본 트레이드”라고 설명했다.

이흥련에겐 보다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터주기로 했다. 두산은 현재 박세혁, 정상호, 이흥련, 장승현 등 포수 자원이 풍부하다. 그 가운데서도 주전 포수 박세혁과 새롭게 가세한 정상호가 번갈아가며 안방마님을 맡고 있는 상황이다. 관계자는 “이흥련은 좋은 포수이지만 팀 사정상 출전 기회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전포수 이재원이 다친 SK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이흥련에 매력을 느꼈다.

대신 1999년생 포수 권기영을 영입, 포수진 세대교체를 향한 초석을 다졌다. 무엇보다 두산은 “두 선수 모두 군 문제를 해결한 어린 선수”라는 점에 매력을 느꼈다.

[이흥련.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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