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좋다" 쉼표 찍었던 KIA 터커, 모처럼 멀티히트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여전히 좋은 리듬을 보여주고 있다”라는 맷 윌리엄스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이었다. 최근 부진했던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프레스턴 터커가 모처럼 멀티히트를 작성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터커는 2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3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KIA의 4-1 승에 기여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KT전 7연패에서 벗어났다.

KBO리그 2년차 외국인타자 터커는 시즌 초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지만, 최근 들어 슬럼프에 빠진 터였다. 지난 21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타율 4할대를 유지했지만, 22~24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15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에 그친 것. 이 탓에 시즌 타율도 .338까지 하락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진단한 부진 원인은 스윙 궤적에 있었다. “배트 스피드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았고, 그러다 보니 배트가 낮은 위치에서 나오는 느낌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의 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도 보였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시리즈부터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개막 전이었다면 모르지만, 터커는 타율 .338 5홈런 21타점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좋은 리듬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터커에게 힘을 실어줬다.

터커는 윌리엄스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2번째 타석까지 범타에 그쳤던 터커는 5회초 2사 1루서 배제성에게서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를 터뜨렸다. 터커가 3경기 연속 무안타의 침묵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또한 장타는 지난 20일 롯데전 이후 5경기만이었다.

감을 되찾은 터커는 4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KIA가 1-0으로 앞선 7회초 1사 1, 3루. 터커는 KT가 믿는 필승조인 주권을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는 19일 롯데전 이후 6경기만의 멀티히트였다.

터커는 이어 9회초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볼넷까지 얻어내 부진 탈출을 알렸다. “여전히 좋은 리듬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윌리엄스 감독의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었다.

[프레스턴 터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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