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실격' 강정호 "죽는 날까지 속죄, 봉사하며 살겠다"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KBO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열린 강정호(33)가 사과를 전했다.

에이전시 ‘리코스포츠’는 25일 음주운전으로 야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강정호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리코스포츠’는 “코로나19로 인해 강정호가 귀국하지 못해 보도자료로 사과문을 전달하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강정호는 현재 미국 텍사스에 거주 중이다.

강정호는 사과문을 통해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용서를 구했다.

KBO는 이날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 대해 심의했다. KBO는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상벌위원회를 통해 강정호에게 KBO리그 선수 등록 시점부터 1년간 유기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내렸다. 강정호와 계약하는 팀이 나온다면, 이후 1년 만에 복귀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강정호는 “그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어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라고 덧붙였다.

▲강정호 사과문

안녕하십니까. 야구선수 강정호입니다.

먼저 제 잘못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죽는 날까지 후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그래도 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사고 이후에 저는 모든 시간을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새로운 사람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저를 응원해주신 팬들이 느끼신 실망감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라지만 봉사와 기부활동을 하며 세상에 지은 제 잘못을 조금이나마 갚아보려 했습니다.

그동안 야구가 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었던 삶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이제서야 바보처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릴 자격이 없는걸 알지만, 야구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습니다. 야구장 밖에서도 제가 저지른 잘못을 갚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제 잘못으로 인해 실망하셨을 모든 분들에게 마음에 큰 빚을 짊어지고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야구선수 강정호 올림

[강정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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