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덕분에 프로야구 존재” 日 선수협, 수억엔 기부 계획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일본이 코로나19로 긴급사태를 맞은 가운데, 일본프로야구선수협이 수억엔 규모의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일본언론 ‘닛칸스포츠’는 8일 “일본프로야구선수협의회에 등록된 725명의 선수가 코로나19 확산 예방 및 위기 극복을 위해 기부금을 모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7일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발령기간은 오는 5월 6일까지다. 이에 따라 2020시즌 개막은 빨라야 6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결국 코로나19가 잠잠해지지 않으면 2020시즌은 막을 올릴 수 없다. ‘닛칸스포츠’는 “프로야구선수들이 팬과 함께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기부금은 개인의 자율에 맡기기로 했지만, 총 수억엔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다.

스미타니 긴지로(요미우리) 일본프로야구선수협회장은 등록된 선수들에게 기부금을 모으는 것에 대한 동의를 구했고, 선수들은 개막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서 기부하는 데에 뜻을 모았다.

선수협은 일본 최대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부금을 모을 계획이다. 기부금은 코로나19 백신 연구를 비롯해 의료기관 마스크 및 보호복 지급,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아이들 지원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닛칸스포츠’는 “선수들은 최근 무관중 연습경기를 치르며 ‘팬들 덕분에 프로야구가 존재했다. 팬들 없이 뛰어 쓸쓸했고, 하루빨리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주고 싶다’라고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도쿄돔.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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