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노모어 김채연, “‘아이유 가방’으로 핫하게 주목받았어요”[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토탈 패션 브랜드 ‘플레이노모어’의 김채연 대표는 ‘여성의 동심’을 자극한다. 큰 눈망울의 ‘샤이걸’은 단숨에 여심을 사로잡았다. 미국 유명 모델 미스 제이와 타이라 뱅크스가 착용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스팽글로 화려하게 그려진 캐릭터는 주목도가 높다.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아이유가 들었을 때도 대박이 났다.

“여성들이 ‘아이유 가방’으로 부르더라고요. 깜짝 놀랄 정도로 반응이 너무 좋았죠.”

여성의 동심을 가방에 표현한다

김채연 대표는 네 살 때부터 12년 정도 피아노를 쳤다. 행복하지 않았다. 고교 시절부터 뒤늦게 그림을 그렸다. 막연하게 패션이 좋아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처음엔 구두로 시작했다.

“2007년에 구두 브랜드 ‘스탈렛애쉬’를 론칭했어요. 가방과 어울리는게 뭘까 고민하다가 구두를 먼저 시작했죠. 사회 초년생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드라마 협찬도 했고요. 6년 정도 운영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2014년 6월에 본격적으로 가방 브랜드 플레이노모어를 론칭했죠.”

어른이 된 여성은 더 이상 인형을 갖고 놀지 않는다. 그는 가방에 의인화를 했다. 인형 대신 갖고 노는게 패션이라고 생각했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여성이 ‘샤이걸’을 실수로 떨어뜨리면 “미안해”라고 말한다. 반려견은 사람으로 인식한다. 심지어 아이폰도 얼굴인식 기능을 통해 사람으로 여긴다.

해외 유명 셀럽도 플레이노모어를 즐겨 착용한다. 아이자 곤잘레스, 헤일리 스테인필드, 도자캣, 제이미 청(사진 위부터)은 일상생활에서나 공식석상에서 플레이노모어를 들고 다닌다.

에르메스와 소송서 승리, “나를 단련시키는 계기”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론칭하고 잘 나갈 무렵에 소송을 당했다. 에르메스는 일명 '눈알 가방'인 플레이노모어의 '샤이걸' 및 '샤이패밀리' 가방이 에르메스의 '켈리백'과 '버킨백'의 형태를 모방했다며 2015년 7월 소송을 걸었다. 2년에 걸친 소송전 끝에 법원은 플레이노모어의 제품이 서로 낯선 다양한 이미지를 혼합해 새로운 심미감과 독창성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했다.

“막상 이기니까 담담하더라고요. 명예회복을 한거죠. 론칭하고 얼마 안돼 소송을 당해서 해외수출이 중단됐어요. 피해가 컸죠. 처음엔 에르메스와 싸운게 시간이 아까웠어요.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제가 단련된 계기가 됐더라고요.”

소송을 통해 상표, 지식재산권 등을 공부했다. 거래처도 믿고 기다렸다. “주눅들지 말라”며 힘내라고 응원했다. 직원들도 믿고 따라주었다. 2년간 힘들었지만, 길게 보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사드 사태’가 터졌을 때도 마찬가지다. 중국 투자가 다 취소됐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요즘 말로 ‘존버’를 잘해요. 잡초 같다고 할까요. 힘든 일을 겪을 때마다 더 열심히 일해요.”

아마존 통해 세계로 뻗어나간다

김채연 대표는 최근 미국 아마존 본사와 미팅을 가졌다. 올해 안에 아마존에 브랜드 플래그쉽을 오픈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티몰’에도 플래그십을 오픈했다. 사우디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시국으로 다들 힘들어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새로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가방 뿐만 아니라 옷, 신발, 엑세서리 등을 다양하게 하거든요. 올해는 마스크팩도 출시해요. 아동복도 하고 싶고요. 올해는 플레이노모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해가 될 겁니다.”

김채연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플레이노모어는 올 여름 오픈 예정인 K패션 전문몰 'HAN Collection'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에서 만날수 있다.

'HAN Collection'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몰이며, 여성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등 14개의 품목별 편집숍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 = 플레이노모어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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