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메이커’ KT 쿠에바스, 앞구르기 시도한 사연

[마이데일리 = 수원 최창환 기자] KBO리그 2년차 시즌을 맞은 윌리엄 쿠에바스가 2020시즌에도 KT 마운드의 중심을 지켜줄 수 있을까.

KT 위즈는 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0시즌에 대비한 팀 훈련을 소화했다. 쿠에바스를 비롯해 멜 로하스 주니어,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등 KT 외국선수 3명이 합류한 후 치른 첫 팀 훈련이었다. KT 외국선수들은 지난달 23일 입국했지만, KBO의 권고사항에 따라 2주 동안 자가 격리됐던 터.

“오랜만에 야구장에 나와 너무 자유롭다. 행복하다”라고 운을 뗀 쿠에바스는 “지난 2주간 외출도 할 수 없었던 게 제일 힘들었다. 이건 다른 형태의 감옥이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 유지를 위해 매뉴얼에 따른 트레이닝을 소화했고, 비디오게임이나 영화감상을 통해 시간을 보냈다”라고 말했다.

영주권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쿠에바스는 다른 선수보다 일찍 미국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휴식기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조금 더 길었다는 의미다. 이강철 감독이 우려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쿠에바스는 “더 빨리 캠프를 마쳤지만, 막연하게 쉬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캠프를 끝낸 후에도 투구 준비를 계속 해왔다. 2주 동안 격리됐던 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요인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이어 “아직 몸 상태를 파악하지 못해 언제쯤 등판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하긴 어렵다. 컨디션을 계속 체크해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분위기 메이커인 만큼, 쿠에바스는 첫 훈련부터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동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라커룸에서 앞구르기를 했고, 동료들도 “살아있었냐?”라는 농담과 함께 쿠에바스를 반겼다. 쿠에바스는 “장난을 많이 치면서 분위기가 좋아졌다. 동료들도 걱정을 많이 해줬는데, 2주 이상 못 본 기분이었다”라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KBO리그 데뷔시즌인 2019시즌 30경기에 등판, 13승 10패 평균 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19경기 8승 5패 평균 자책점 3.80을 남겼고, 후반기 기록은 11경기 5승 5패 평균 자책점 3.29였다.

2년차 시즌을 맞은 쿠에바스는 “너무 서두르지 않고 컨디션에 맞춰 시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 작년 후반기 컨디션으로 올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윌리엄 쿠에바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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