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필요해?' MLB 유명 의사, 토미존 수술 중단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서 토미존 수술(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권위자로 유명한 제임스 앤드루스 박사가 당분간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의 1일(이하 한국시각) 보도에 따르면 앤드루스 박사의 대변인은 이날 “플로리다주지사의 행정명령에 따라 토미존 수술을 포함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수술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 내 의료 인력 및 장비가 부족해진 가운데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달 21일 “의학적으로 불필요하거나 긴급하지 않은 시술이나 수술을 금지한다”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유독 토미존 수술을 받은 투수가 많다. ‘토르’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를 비롯해 루이스 세베리노(뉴욕 양키스), 크리스 세일(보스턴 레드삭스) 등 수준급 투수들이 모두 수술대에 올랐다.

토미존 수술은 재활에만 1년이 소요된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메이저리그 개막이 미뤄지고, 시즌이 단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대다수의 선수들이 지금 시기에 수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USA투데이는 코로나19 사태에 야구선수들이 토미존 수술을 받는 것에 대한 대립된 시선을 전했다. 일단 반대 의견은 플로리다주와 같은 의견이다. USA투데이는 “야구 선수들이 전국적인 위기 속에서도 수술을 받았다는 사실이 여러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국에 의료진 및 장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토미존 수술 같은 긴급하지 않은 수술을 해도 되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선수의 생계 및 경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라는 의견도 있다. 세일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리체 박사는 “이런 종류의 수술이 최근 비난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는 그들의 생계에 필수적”이라며 “만약 수술을 미뤄 누군가의 커리어가 위태로워진다면 그것이 중요하지 않은 수술이라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신더가드와 세일이 수술한 병원이 일반 병원이 아닌 특수 정형외과로 분류된 시설이라고 알렸다.

[크리스 세일. 사진 = AFPBBNEWS]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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