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구위 체험한 오재일 "왜 잘 던지는지 알겠더라"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의 거포 1루수 오재일이 팀 동료 이영하의 구위를 직접 체험한 소감을 전했다.

오재일은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7차 자체 청백전에서 백팀의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지난 시즌 17승을 거둔 이영하를 만나 2B2S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4회 함덕주를 상대로 좌익선상에 타구를 보낸 뒤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후 6회 김민규에게 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만난 오재일은 “청백전이 경기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연습이라 집중하기 어렵다. 연습경기라도 상대팀이랑 해야 하는데 동료들이랑 하다 보니 감을 잡는 데 불편하다”고 고충을 말했다.

KBO는 당초 4월 7일부터 구단 간 연습경기를 진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으로 2주 뒤인 21일로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정규시즌 개막일 역시 4월 20일 이후에서 4월말 또는 5월초로 미뤄졌다.

실전 경기를 할 수 없으니 자신의 정확한 컨디션도 알 수 없다. 오재일은 “컨디션은 좋은데 사실 경기를 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실전 감각이 어떤지 잘 못 느끼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차례의 청백전으로 동료 투수들의 구위를 체험하는 건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오재일은 “(이)영하가 내 타석에서 세게 던졌다. 나를 잡고 싶은 것 같았다”고 웃으며 “청백전을 보통 1년에 2~3번 정도 하는데 올해는 많이 해서 우리 투수들의 공을 다 쳐본 것 같다. 새롭다”고 전했다.

처음으로 접해본 이영하의 공은 어땠을까. 오재일은 “처음 쳐봤는데 좋은 것 같다. 왜 잘 던지는 알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오재일은 “빨리 코로나19가 없어져서 야구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기운이 빠지지만 어쩔 수 없다. 하던 대로 연습하고 있으면 날짜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코로나19의 종식 및 KBO리그 개막을 기원했다.

[오재일.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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