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품은 KB 허예은 “코칭스태프, 언니들 격려 덕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이견의 여지가 없었다. 허예은(KB 스타즈)이 압도적인 득표 속에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 타이틀을 품었다.

허예은은 WKBL(한국여자농구연맹)이 31일 발표한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각 부문 수상자 명단서 스타 신인선수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허예은은 지난 1월 9일 열린 드래프트서 4.8%의 확률로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청주 KB 스타즈의 선택을 받았다. 허예은은 정규리그 9경기서 평균 10분 52초 동안 3.3득점 1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KB가 아산 우리은행과 치열한 1위 경쟁을 펼치는 데에 힘을 보탰다.

허예은은 기자단 투표서 108표 가운데 96표를 획득, 타이틀을 차지했다. KB가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2016~2017시즌 박지수 이후 3시즌만이었다.

허예은은 “크게 보여준 게 없는데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신인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안덕수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언니들이 항상 잘하고 있다고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허예은은 이어 “신인상은 생애 한 번뿐이라 의미가 크고, 정말 뜻 깊은 상인것 같다. 상을 받을 만한 활약을 많이 보여드리지 못해 부끄럽지만, 더 발전하고 노력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제 농구인생에 있어 신인상은 자랑스러운 부분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1월에 드래프트가 열렸던 만큼, 올 시즌에 데뷔한 신인들은 팀에 녹아들 시간적 여유가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허예은은 “지난 시즌 우승팀이어서 개인기록은 욕심내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팀에 피해만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운동에 열심히 임해 조금이라도 경기에 뛰며 팀에 보탬이 됐으면 했다. 출전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져가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허예은은 더불어 “감독님이 저에게 원하는 부분, 팀이 추구하는 것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됐다. 다가오는 시즌은 준비를 더 잘해서 올 시즌보다 나아지는 게 목표다. 우리 팀에는 (박)지수 언니라는 좋은 센터가 있으니 센터를 잘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 감독님이 기대하는 어시스트라는 측면에서도 부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허예은의 롤모델은 김시래(LG)다. 신장의 열세를 딛고 코트에서 존재감을 보여준 스타이기 때문이다. 허예은은 “김시래 선수는 신장이 작지만, 코트 안에서는 작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커 보인다. 승부처에서 직접 해결하려고 하는 부분 등 배울 점이 많다. (심)성영 언니나 (안)혜지(BNK) 언니도 단신가드가 코트에서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지 잘 알려주고 있는 것 같다. 저도 언니들의 길을 잘 따라가고 싶다”라고 전했다.

허예은은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KB는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다. 시즌 막판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접전 끝에 패, 1위 자리를 넘겨준 것. 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돼 챔프전에서 설욕할 수 있는 기회도 사라졌다.

허예은이 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도 우리은행과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다. 허예은은 “정규리그 1위를 위해 너무 중요한 경기였는데, 정말 치열했다. 제가 조금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경기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허예은은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이 일찍 종료돼 아주 속상하고 아쉽다. 짧게나마 많은 분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코로나19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강이 우선이니 마스크 잘 착용하시고 코로나19 조심하시길, 그리고 빨리 상황이 좋아졌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허예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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