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율 .677' 두산 김인태 비결은? "작년 감 잊지 않기"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지난해 두산의 ‘신 스틸러’로 활약한 김인태(26)의 청백전 타격이 심상치 않다.

김인태는 지난달 16일부터 시작된 2020 스프링캠프 평가전 및 자체 청백전에서 12경기 타율. 323(31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5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10안타 중 2루타가 3개, 3루타는 1개, 홈런이 2개로 무려 절반이 장타인 게 눈에 띈다. 장타율 .677는 3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단연 1위다.

전날 청백전에서도 2루타를 신고한 김인태는 “타석에서 투수와 타이밍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늦지 않은 타이밍에 치려고 하다 보니 타격 포인트가 앞으로 간다. 그러면서 장타가 나온다”고 비결을 전했다.

그렇다고 비시즌 특별히 장타 생산에 공을 들인 건 아니다. 김인태는 “내가 장타를 준비한다고 홈런을 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예년과 똑같이 순발력, 코어 운동 등 순간적으로 힘쓰는 운동에 집중했다”며 “결과적으로 준비가 잘 된 것 같다. 확실히 순발력 운동이 효과가 있어 기분이 좋다”고 흐뭇해했다.

김인태는 지난해 프로 입단(2013년)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시즌을 보냈다. 주전이 아닌 제4의 외야수였지만 8월 말부터 1군에 올라와 당시 부상이었던 박건우, 김재환의 공백을 메웠고, 정규시즌 최종전 8회 대타 동점 3루타, 한국시리즈 2차전 9회 대타 동점 희생플라이로 통합우승에 공헌했다. 두산 팬들은 김인태의 임팩트 있는 한방에 열광했다.

지난해 귀중한 경험이 올 시즌 준비에 당연히 도움이 됐다. 김인태는 “지난 시즌이 생각지도 못하게 좋게 끝났다.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도 지난해 좋은 감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감독님도 작년에 비해 달라진 게 있으면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전력분석팀의 영상도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김인태는 올해도 도전자의 입장에서 시즌을 출발한다. 목표는 여전히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의 뒤를 잇는 제4의 외야수로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김인태는 “올해만 경쟁을 하는 게 아니었다. 매년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항상 경쟁하는 위치에 있었다”며 “내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연습을 하고 청백전을 하고 있다”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렇기에 자체 청백전이라 할지라도 매 타석이 간절하다. 그는 “나를 포함해 백업 선수들은 청백전이든 연습경기든 모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을 보여야 감독님 구상에 들어갈 수 있다”며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도 김인태의 열정을 막을 수 없다. 개막이 정해지지 않아 컨디션 유지가 어렵지만 1군에 오래 머무르겠다는 일념으로 집중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김인태는 “다른 팀과 경기를 해봐야 더 집중이 될 것 같기도 하다”며 “그래도 상황이 상황인지라 연습할 때나 청백전을 할 때 좀 더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막상 정규시즌 일정이 나왔을 때 잘할 수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김인태.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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