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리포트: 하나은행의 수비전과 신한은행의 되치기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결국 신한은행이 하나은행의 수비전을 버텨냈다.

하나은행은 국가대표 휴식기 이후 수비조직력이 좋아졌다. 여전히 28일 신한은행전 직전까지 시즌 평균 74.96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그러나 휴식기 이후 하프라인 존 프레스와 트랩 프레스의 조직력이 상당히 좋아졌다.

휴식기 직후 2연승한 원동력이었다. 이후 빡빡한 일정 속에 BNK와 우리은행에 연패했지만, 수비활동량과 조직력을 기반에 둔 빠른 트랜지션은 올 시즌 하나은행의 확실한 색깔로 자리매김했다. 잘 달리는 마이샤 하인즈 알렌과 고아라의 장점을 극대화한다. 가드진에선 강계리와 김지영의 수비력을 극대화한다.

결국 올 시즌, 특히 최근 하나은행은 예년과 달리 져도 내용이 있다. 이날 신한은행전은 굉장히 중요했다.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3위를 지키기 위해 놓칠 수 없는 한판. 신한은행은 6일, 하나은행은 4일만의 경기. 체력은 충만한 상황,

하나은행은 수비로 승부를 거는 팀이 됐다. 이훈재 감독은 1쿼터 중반부터 하프라인 프레스를 했다. 1-2-2 존 프레스와 맨투맨 프레스를 섞었다. 공이 넘어오면 과감하게 곳곳에서 트랩을 했다. 로테이션도 촘촘하게 이뤄졌다. 상당히 활동량 많은 수비. 1쿼터 막판 두 차례 연속 턴오버를 유발하면서 초반 밀린 흐름을 잡았다.

그런데 신한은행은 하나은행의 프레스에 준비를 제대로 했다. 하나은행은 2쿼터에 하프라인 프레스 이후 매치업 존을 사용했다. 이때 신한은행의 대처가 좋았다. 김단비와 한채진, 두 노련한 포워드들의 움직임이 좋았다.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컷인을 했고, 김이슬의 3점포도 잇따라 림을 갈랐다.

하나은행의 프레스는 3쿼터 중반에 다시 힘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트레블링, 라인크로스, 패스미스 등이 속출했다. 그러나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김단비와 김이슬이 아이샤 서덜랜드와 2대2를 하면서 마이샤의 수비 약점을 노렸다. 마이샤는 공격에서 활동량이 많고 내, 외곽 모두 능하지만, 수비는 미세한 균열이 있다.

하나은행의 수비전에 신한은행이 고전하다 되치기를 하는 흐름이 두 차례 반복된 1~3쿼터. 다만 신한은행 서덜랜드가 3쿼터 막판 4파울에 걸리는 변수가 있었다. 이때 신한은행은 마이샤에게 트랩을 했고, 하나은행은 마이샤에게서 빠져 나오는 패스로 공격을 시도했다. 몇 차례 오픈 찬스가 났는데, 신지현의 3점포 외에 포문이 열리지 않았다. 한채진이 강이슬을 확실하게 잡았고, 고아라는 부진했다.

4쿼터 초반 마이샤의 3점포 두 방 포함 연속 8득점. 그러나 신한은행은 곧바로 되치기를 했다. 하나은행은 수비에서 조그마한 미스가 계속 나왔다. 스위치는 촘촘하지 않았다. 서덜랜드, 한채진, 김이슬 등의 3점포로 10점차 이상 달아났다.

이후 신한은행도 수비에 구멍이 났다. 마이샤와 신지현이 3점슛 두 방씩 터트리며 턱 밑까지 추격. 하지만, 결국 신한은행이 웃었다. 서덜랜드가 4파울에서 잘 버텨냈고, 막판 결정적 리바운드도 잇따라 걷어냈다. 결국 74-72 승리. 하나은행의 거센 수비전을 버텨내며 3위 다툼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

[하나은행-신한은행전. 사진 = 부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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