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16AS' 천기범 "20-20 기록한 후배 있어서…"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가랑비에 옷 젖듯 쌓인 어시스트는 차곡차곡 누적돼 16어시스트에 달했다. 천기범이 개인 최다 어시스트를 새로 쓰며 서울 삼성의 2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천기범은 28일 서울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35분 1초 동안 7득점 5리바운드 16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했다. 야투는 3개 모두 성공시켰다.

삼성은 천기범이 활약한 가운데 닉 미네라스(30득점 8리바운드)와 이관희(20득점 3점슛 4개 7리바운드), 김동욱(17득점 3점슛 3개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의 화력을 묶어 96-86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2연패에서 탈출, 7위로 올라서며 중위권 도약의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 여파로 첫 무관중 경기를 치른 천기범은 “몸 풀 때부터 흥이 떨어지긴 했지만,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아무래도 팬들이 없어서 힘이 빠졌고, 팬들의 소중함도 느꼈다”라고 말했다.

16어시스트는 천기범의 개인 최다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9일 서울 SK전에서 작성한 11어시스트였다.

천기범은 “관중이 없다 보니 형들이 긴장을 안 한 것 같다. 그래서 슛이 잘 들어가더라(웃음). 미네라스도 컨디션이 좋은지 계속 자기를 봐달라고 했고, 패스도 잘 연결됐다”라고 말했다.

천기범은 이어 커리어-하이를 새로 쓴 소감을 부탁하자 “후배(허훈)가 20-20을 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은 좀 그렇다. 20어시스트를 넘기면 그때 얘기하겠다”라며 웃었다. 천기범의 연세대 후배 허훈(KT)은 최근 KBL 최초로 20득점-20어시스트 이상을 달성한 바 있다.

천기범은 이날 경기 포함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 평균 22분 23초 동안 5.4득점 2.5리바운드 4.7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스틸은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하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당분간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높다. 천기범은 최근 상무 입대를 지원했고, 인성검사 및 체력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이변이 없다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힌다.

한창 물 오른 시점에 군 입대하는 게 아쉽진 않을까. 천기범은 이에 대해 “한국 남자면 당연히 가야 하고, 시기도 됐다. 다녀온 후 몸을 열심히 만들면 잘할 수 있다. 나라를 지키러 가야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천기범.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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