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스승' 구대성 소환한 류현진 "최고의 선물을 주셨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최고의 선물을 주셨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범경기를 통해 토론토 데뷔전을 가졌다. 2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실점했다.

내용이 깔끔하지 않았으나 시범경기 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토론토 더 스타는 "미네소타 타자들을 당황하게 하는 체인지업을 선보였다. 타자들은 작은 터널에서 튀어나온 것으로 묘사했으며, 홈플레이트를 향해 움직일 때까지 패스트볼과 닮았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의 클래식한 주무기 체인지업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토론토 더 스타는 "시각적으로 속도를 줄여 타자들이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 하이패스트볼이 들어와 타자의 타이밍을 완전히 방해했고, 오른손타자들이 다루기 어려운 컷패스트볼과 섞였다"라고 돌아봤다.

류현진의 오른손타자 상대 바깥쪽 체인지업은 오래된 무기다. 여기에 몸쪽을 파고드는 컷패스트볼도 보유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에 대해 토론토 더 스타에 "한국프로야구에 데뷔한 20세 때였다. 구대성 선배였다. 나에게 최고의 선물을 주셨다. 내게 체인지업을 가르쳐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신인 시절 구대성에게 체인지업 그립을 배워 곧바로 실전서 잘 활용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토론토 더 스타는 "구대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을 동메달로 이끈 한화 이글스의 스타였고, 이후 뉴욕 메츠에서 구원투수로 한 시즌을 뛰었다"라고 돌아봤다.

또한, 토론토 더 스타는 "스터프가 눈에 띄지 않았다. 그의 포심 평균구속은 91마일이었다. 그의 체인지업은 다른 체인지업 전문가들에 비해 평균 구속이 약간 떨어지지만 높은 비율의 땅볼을 유도한다. 커터는 보통 구속을 웃돌고 날카롭다. 극한의 땅볼을 유도한다. 커브도 윙윙 거리는 소리로 스윙을 유도하며, 슬라이더는 보기 드물다"라고 소개했다.

[류현진(위), 류현진과 구대성의 한화 시절 모습(아래).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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