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12년차' 헤인즈 "코로나19 닥친 지금이 가장 큰 위기"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서울 SK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가 외국선수들이 자리를 비운 KT의 골밑을 공략, 팀 승리에 기여했다.

헤인즈는 27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의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 선발 출전, 16분 7초만 뛰고도 17득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SK는 자밀 워니(18득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안영준(13득점 6리바운드) 등의 활약을 더해 95-74로 승리했다. SK는 4연승을 질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헤인즈는 경기종료 후 “경기 초반이 안 좋았지만, 다 같이 뭉쳐 싸워 이겼다. 덕분에 공동 1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무관중 속에 치러졌다. KBL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19 여파로 지난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앨런 더햄, 바이런 멀린스 등 KT 외국선수들이 자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유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헤인즈는 이에 대해 “정규리그가 아닌 연습경기를 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이상한 느낌이 많이 들긴 했다. 그래서 초반에 경기가 안 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관중이 없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하지만, 팬이 있어야 프로스포츠다. 개인적으로는 시즌을 중단시킨 후 상황을 지켜보고 재개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헤인즈는 더불어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외출을 자제하고, 청결을 유지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워니와 많은 얘기를 나눴고, 최선을 다해 뛰고 싶다. 만약 확진자가 나온다면 의견에 대해 다시 주고받아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부터 12시즌째 뛰고 있는 KBL 최고령 외국선수다. 과거 연평도 포격사건, 메르스 등 숱한 위기를 경험했다. 헤인즈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뛰는 동안 여러 위기가 있었는데 지금이 가장 큰 위기인 것 같다. 처음에는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확진자, 사망자가 늘어나 현 상황이 가장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애런 헤인즈. 사진 = 잠실학생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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