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2' 끝나지 않은 낭만, 그리고 한석규의 이야기…시즌3에서 만나요 [MD픽]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낭만닥터 김사부2' 한석규의 소신이, 한석규의 낭만이 돌담병원을 지켰다.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시킬 수 있는 이른바 '떡밥'들까지 쏟아지며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25일 밤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 마지막회에서는 돌담의료재단을 설립, 거대 재단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길을 걷게 된 김사부(한석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우진(안효섭)은 김사부에게서 받은 '모난돌 프로젝트' 숙제를 완수했다. CTS 이외의 김사부 병명을 알아내야 했던 서우진은 배문정(신동욱), 박은탁(김민재), 정인수(윤나무)의 도움으로 그가 다발성경화증을 앓고 있음을 알아냈고 그 과정에서 김사부와 돌담병원이 축적한 거대 데이터를 경험할 수 있었다. 김사부는 마침내 서우진을 인정, CTS 수술을 받았다.

돌담병원을 떠나려고 했던 박민국(김주헌)은 김사부의 조언으로 돌담병원에 남기로 결심했고 수술 후 회복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김사부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여느 때처럼 숨 가쁘지만 평화롭게 돌아가던 돌담병원엔 마지막 위기가 찾아왔다. 거대 재단의 도윤완(최진호)이 김사부의 다발성경화증을 이유로 삼아 그를 쫓아내기 위해 내려온 것.

그러나 김사부는 마침 이날 도착한 돌담의료재단 설립 허가증을 내밀며 돌담병원이 거대 재단과 독립된 법인임을 알렸고 도윤완은 크게 분노했다. 돌담병원 직원들에게 도윤완의 격분은 중요하지 않았다. 응급 환자가 찾아오자 모두 진료에 집중했고, 진정한 의사의 가치를 되새겼다. 본원으로 잠시 올라갔던 차은재(이성경)도 다시 돌담병원으로 컴백, '낭만닥터 김사부2'는 통쾌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낭만닥터 김사부2'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로 지난 2016년 시즌1 성공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시즌2다. 당시 시즌1에서 그려진 김사부의 촌철살인 메시지, 그 안에 깊이 자리한 이 시대에 필요한 낭만, 여러 인물들의 성장 서사는 시청자들을 환호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27.6%(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이하 동일)라는 최고 시청률을 달성해낸 SBS의 최강 히트작이다.

매니아층도 탄탄해 시즌2를 염원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 1월 시즌2로 돌아온 '낭만닥터 김사부2'는 여전한 감수성과 박진감 넘치는 서사를 자랑하며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시작과 동시에 두 자릿수인 14.9%를 기록, 15회에서 시즌1 최고 시청률에 근접한 23.7%를 찍었다. "형보다 나은 아우 없다"는 통상적인 공식을 무의미하게 만든, 화려한 컴백이었다.

이야기의 중심인 한석규는 대체불가 김사부 장인 면모를 과시했고 서현진, 유연석의 후발주자로 나서 초반 우려를 자아냈던 이성경과 안효섭은 안정적으로 드라마에 안착했다. 트라우마를 지닌 초보 의사에서 김사부의 가르침 아래 단단한 신념을 가진 의사로 변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해 '낭만닥터 김사부2' 색깔을 지켰다. 또 진경, 임원희, 김민재, 윤나무 등 기존 시즌1 멤버들을 비롯해 소주연, 보라 등도 신스틸러 노릇을 톡톡히 했다.

명품 배우들의 열연, 휴머니즘의 가치를 담은 메시지는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다. 무엇보다 무엇보다 현 대한민국의 의료계 실태를 반영한 이야기가 드라마의 의미를 더했다. 존엄사 논쟁, 본원과 분원 간의 갈등, 실제 주취자에게 폭행당한 후 뇌출혈로 사망한 구급대원의 사례를 모티브로 만든 환자 케이스를 브라운관에 펼쳐내는가 하면, 김사부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이국종 전 센터장과 해당 병원 측의 갈등을 간접적으로 그려내기도 했다. 권역외상센터를 둘러싼 갈등은 시의 적절했다.

시즌3가 제작된다면 보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마지막회에서 암시한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이날 존엄사로 세상을 떠난 여원장이 김사부를 향해 "외상센터를 꼭 이루길 빈다"고 말했고, 박민국이 "돌담병원을 국가의 지원을 받는 권역외상센터로 만들고 싶다"고 전해 김사부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또 방송 말미 돌담의료재단 설립을 통해 독자 행보를 걷게 될 돌담병원의 모습이 나오기도 해 새롭게 펼쳐질 이야기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마지막까지 이 시대에 낭만이 왜 필요한지, 이 사회에 온기가 왜 필요한지, 의료인의 진짜 신념이 무엇인지, 진정한 스승의 존재 이유를 이야기한 '낭만닥터 김사부2'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 = SBS 방송화면,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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